방송 프로그램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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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헌트', 야만의 시대와 첩보 장르의 결합…이정재의 성공적 사냥
올 여름 극장가에 출격한 네 편의 텐트폴 영화는 모두 감독들의 남다른 야심이 드러난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으로 도술과 SF를 결합한 한국형 어벤져스에 도전했고, 김한민 감독은 '한산:용의 출현'으로 '명량'에 이은 이순신 3부작의 연속 흥행에 도전했으며, 한재림 감독은 '비상선언'으로 한국 최초의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김지혜2022.08.12 16:01 -
[빅픽처] '비상선언', 항공 블록버스터의 진화…아쉬운 용두사미
한재림 감독의 신작 '비상선언'에서 가장 먼저 놀란 점은 '하이재킹'(운항 중인 항공기를 불법으로 납치하는 행위) 영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하나 놀란 것은 기내 안에서 승객의 공포를 유발하는 행위, 그 공포를 스크린 밖 관객에게 확산시키는 설정들이 예상을 벗어난 점이었다.김지혜2022.08.06 11:00 -
[빅픽처] '한산:용의 출현', 거북선으로 완성된 승리의 카타르시스
영화 '명량'에는 최민식이 있었고, 거북선은 없었다. '한산:용의 출현에는 최민식은 없지만, 거북선이 있다. 두 영화의 극명한 차이는 이것이다. '한산:용의 출현'에는 전 국민이 다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임진왜란의 영웅 이순신과 그의 해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함선 거북선이 비로소 등장한다.김지혜2022.07.27 12:30 -
[빅픽처] '외계+인', 한국판 어벤져스 기대했는데…혼종이 나타났다
최동훈 감독의 신작은 오랫동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초기 캐스팅 제안을 받은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직접 건네받은 것이 아니라 영화사 케이퍼 필름에 가서 읽고 나오는 식으로 보안을 유지했다.김지혜2022.07.20 14:28 -
[빅픽처]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큐어'가 깨운 인간의 악마성
불안은 영혼을 잠식하고, 공포는 고통을 초래한다. 25년 전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를 보며 든 단상이다. 이 작품에는 현대인의 아픈 자화상이 그려져 있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큐어'는 인간 내면에 자리한 근원적 불안과 공포를 건드린다는 점에서 장르의 본질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수작이다.김지혜2022.07.14 18:02 -
[빅픽처] "가슴이 뛴다"…'탑건2', 톰 크루즈가 소환한 추억과 낭만
영화 '탑건:매버릭'의 오프닝 시퀀스는 '탑건'의 오마주다. 시작과 함께 비행을 준비하는 분주한 활주로가 등장하고 올드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OST '탑건 앤섬'과 '데인저 존'이 연이어 깔린다.김지혜2022.06.22 17:26 -
[빅픽처] '범죄도시2', 성공적인 시리즈화…마동석이라 가능했다
'팝콘 무비'의 정의를 "걸작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한다면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 목적에 제대로 부합한다.김지혜2022.05.17 07:03 -
[빅픽처] '벨파스트', 벨파스트에 의한·벨파스트를 위한 헌사
어떤 이의 마음에는 여우가 살고, 어떤 이의 마음에는 늑대가 산다. 예술 두 살의 영화감독 케네스 브래너의 마음에는 9살 소년이 살고 있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돌아온 케네스 브래너는 신작 '벨파스트'에서 자신의 마음 한편에 자리하고 있던 9살 소년을 스크린에 소환했다.김지혜2022.03.30 17:22 -
[빅픽처] 우리가 몰랐던 다이애나… '스펜서', 성(姓)을 찾아서
다이애나 영국 전 왕세자비의 이야기를 그린 '스펜서'는 영화 제목으로 다이애나의 결혼 전 성을 선택했다. 한 나라의 왕세자비였으나 전 세계의 아이콘으로 사랑받았던 다이애나는 사망 후 그 인기와 명성이 더 공고해진 인물이기도 하다.김지혜2022.03.18 07:51 -
[빅픽처] 임신 중지는 여성의 선택…'레벤느망'이 말한다
"여자만 걸리는 병이에요. 집에 있는 여자로 만드는 병" 촉망받는 문학도인 안의 성적이 곤두박질 치자 대학 교수는 "어디가 아픈 거냐"라고 묻는다. 이때 돌아온 안의 대답은 '임신'에 대해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정의다.김지혜2022.03.15 16:14 -
[빅픽처]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노출만 내세운 졸작…관객에게 사과하라
문제작이라는 말도 과분하다. 문제작은 도발적인 화두나 질문을 던지고, 영화 문법에 있어 실험적인 도전을 감행할 때나 쓸 수 있는 표현이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게는 졸작이라는 말이 적합하다.김지혜2022.02.24 09:34 -
[빅픽처] 소재는 매운데, 연출은 싱겁고…'모럴센스'의 미스 매치
영화 '모럴센스'는 BSDM(지배와 복종, 롤 플레잉, 감금, 기타 인간 상호 작용을 포함하는 다양한 성적 활동)을 소재로 한 영화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음지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특이 성취향을 다뤄 공개 전부터 주목받았다.김지혜2022.02.16 20:19 -
[빅픽처] '하우스 오브 구찌', 신데렐라는 없다…가족 사업 뒤흔든 핏빛 비극
프랑스에 세계적 명품 브랜드 샤넬과 에르메스, 루이비통이 있다면 이탈리아에는 구찌와 페라가모가 있다. 창업자의 이름을 딴 구찌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명품으로 각광받기 시작했고, 1970~80년대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났다.김지혜2022.01.14 18:11 -
[빅픽처] 문제작·수작·범작…연말 극장가 채운 화제작들
영업시간 제한으로 극장가에 또 한 번 어둠이 드리웠지만 일말의 위안이라면 어느 때보다 풍성한 영화들이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칸 영화제 그랑프리를 차지한 프랑스 문제작부터 장외 그랑프리였다는 평가를 받은 일본의 수작, 대체 역사물로 옷을 갈아입은 할리우드 첩보 액션물, 18년 만에 돌아온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SF 액션의 네 번째 이야기까지 상차림이 다채롭다.김지혜2021.12.26 14:59 -
[빅픽처]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 20년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
"다정한 우리의 이웃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을 압축하는 가장 명료한 한 문장이다. 2001년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이 개봉한 이래, 무려 20년간 스파이더맨은 우리의 다정한 이웃이자 친근한 영웅이었다.김지혜2021.12.15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