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최저 시청률·망언으로 얼룩진 美 골든글로브…중계 부활, 빛 못봤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23.01.12 14:18 수정 2023.01.12 14:27 조회 6,817
기사 인쇄하기
파벨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1년 만에 정상화됐으나 최저 시청률과 망언 논란만 남겼다.

10일(현지시간) 오후 8시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 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열렸다. 지난해 골든글로브는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부정부패 의혹이 불거지면서 할리우드의 보이콧을 받았으며 TV 중계도 취소됐다. 올해는 주최측의 쇄신 노력에 힘입어 영화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주관 방송사인 NBC의 중계도 부활했다. 

그러나 시상식은 큰 관심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80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시청자 수는 6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골든글로브 시상식 중 두 번째로 적은 수치였다. 3년 전인 2020년의 시청자 수 1천840만 명에 비하면 약 3분의 1 수준이고, 코로나19 확산세 중에 열린 2021년의 690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상식 중 나온 망언들도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제러드 카마이클은 "휘트니 휴스턴이 죽은 호텔인 비벌리 힐튼에서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휘트니 휴스턴은 지난 2012년 2월 11일 이 호텔의 객실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카마이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휘트니 휴스턴의 유가족인 팻 휴스턴은 현지 매체인 TMZ에 "농담에 실망했다. 저급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영화 '탑건' 스틸샷 톰 크루즈

카마이클은 시상식 중간 영화 '탑건:매버릭'의 배우 글렌 파월과 제이 엘리스를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등장했다. 이때 카마이클은 지난해 톰 크루즈가 시상식 논란 이후 반납한 세 개의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고 나와 그의 사이언톨로지 종교에 대한 농담을 던졌다.

카마이클은 "이 세 개의 트로피와 셸리 미스카비지를 안전한 귀환과 맞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셸리 미스카비지는 톰 크루즈의 절친인 사이언톨로지교의 2대 교주 데이비드 미스카비지의 부인으로 15년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여러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인물이다.

카마이클의 아슬아슬한 발언들은 웃기지도 않고 보는 이들을 불편하게만 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반면, 에디 머피의 위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로상격인 세실 B. 데밀 상을 받은 에피 머피는 수상 소감 중 "성공, 번영, 장수, 마음의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따를 수 있는 결정적인 청사진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그것은 매우 간단하다"라며 "세금을 내고, 사업에 신경 쓰고, 윌 스미스의 아내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크리스록을 폭행한 윌 스미스 사건에 대한 뼈있는 농담이었다.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은 영화와 TV 부문으로 나눠 시상한다.

올해 영화 부문 작품상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더 파벨만스'(드라마 부문)와 '이니셰린의 밴시'(뮤지컬·코미디 부문)가 양분했다. TV시리즈 부문 작품상은 '하우스 오브 드래곤'(드라마 부문)과 '애봇 초등학교'(뮤지컬·코미디 드라마 부문)가 받았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