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시네마Y] '외계+인', 예상 밖 부진에 '탑건2'·'헤어질 결심' 반사이익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7.26 09:55 수정 2022.08.07 17:09 조회 1,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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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탑건:매버릭' 포스터 / 영화 '헤어질 결심' 포스터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외계+인' 1부의 예상 밖 부진에 개봉 한 달을 훌쩍 넘긴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외계+인' 1부는 지난 20일 개봉해 '탑건:매버릭'와 '토르:러브 앤 썬더'가 양분하고 있던 박스오피스 판도를 흔들었다. 예상대로 개봉과 함께 1위에 올랐지만 화력은 예상을 밑돌았다. 개봉 첫날 15만 8,157명을 동원하며 같은 날 개봉한 '미니언즈2'(14만 6,908명)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주말에 접어들어 흥행 가속도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개봉 초반 입소문이 좋지 않게 퍼지며 주말 극장가에서도 큰 힘을 쓰지 못했다. 1위 자리는 지켰으나 이는 전체 스크린의 40% 가까이 차지한 영향이 컸다. 결국 '외계+인' 1부는 손익분기점(약 700만 명)의 마지노선인 첫 주말 100만 돌파를 이뤄내지 못했다.

'외계+인' 1부의 부진에 반사이익을 얻은 건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이었다. 개봉 한 달을 훌쩍 넘긴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은 신작 '외계+인'의 개봉과 함께 스크린 수가 721개('탑건2'), 494개('헤어질 결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외계+인' 1부가 2,000개에 육박할 정도의 스크린을 장악하고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자 스크린은 2~4위작인 '미니언즈2', '탑건:매버릭', '헤어질 결심'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신작인 '미니언즈2'로 스크린이 이동한 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의 추이가 흥미로웠다. 두 영화의 스크린 수는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스크린 수가 1,115개, 664개까지 늘어났다. 그 기간 '외계+인'의 스크린 수는 1,674개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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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이동은 예매율과 좌석판매율의 영향이 크다. 특히 좌석판매율 부문에서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은 지난주 내내 2,3위를 달렸다. 주말에는 30%가 넘는 좌판율을 기록했으며 평일에도 20%를 꾸준히 넘겨왔다. 주말 20%, 평일 10%대의 '외계+인' 1부의 수치를 능가했다. 좌판율 전체 1위는 스크린 수가 50개 미만인' 엘비스'였기에 사실상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이 상영 비율 대비 가장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같은 뒷심에 힘입어 '탑건:매버릭'과 '헤어질 결심'은 각각 650만, 150만 관객을 돌파했다. 연중 가장 경쟁이 치열한 여름 성수기 시장에서 두 영화는 막강한 입소문의 힘을 발휘하며 기분 좋은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탑친자', '헤친자'로 불리는 마니아층이 주도한 n차 관람 행렬과 구전 홍보가 아직까지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헤어질 결심'과 '외계+인' 1부는 모두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이다. CJ로서는 '헤어질 결심'의 뒷심과 '외계+인' 1부의 예상 밖 부진에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이 흐름은 이번 주를 기점으로 또 한 번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오는 27일 또 한 편의 기대작 '한산:용의 출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흥행 판도 변화가 예고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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