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감독들의 축제인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2년 만에 열린 가운데 흥미로운 수상 결과들이 나왔다.
'제 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가 지난 24일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디렉터스컷 어워즈'는 한국 영화감독들이 직접 후보와 수상작을 선정하고 시상하는 국내 유일의 시상식이다. 이번 시상식은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년 만에 개최돼 더욱 뜻깊은 자리였다.
무엇보다 극장용 영화 중심의 시상이었던 종전 방식을 탈피해 OTT 부문을 신설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감독상도 영화 부문과 시리즈 부문으로 나눠 시상했으며 연기상 부문도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계가 2년째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반면 OTT의 비상은 놀라웠다. 그 중심에는 충무로에서 넘어간 영화감독들의 맹활약이 있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지난해 가장 뛰어난 시리즈물로 평가받았던 '오징어 게임'과 'D.P.'가 두각을 나타내며 전 부문에 걸쳐 수상했다.
올해의 감독상 영화 부문은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이 시작된 이래 처음 받은 상이엇다. 이준익 감독은 "디렉터스컷어워즈와 인연이 별로 없었는데 영화를 많이 찍으니까 지금쯤 상을 준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열네 작품 찍으니까 이제서야 받게 됐다"고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신설된 시리즈 부문 감독상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차지했다. 지난해 전세계에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끈 시리즈의 주역이었다.
올해의 남녀배우상은 '남산의 부장들'의 이병헌과 '콜'의 전종서가 차지했다.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개봉작이지만 지난해 시상식이 열리지 않아 이병헌은 올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전종서는 넷플릭스 영화로 생애 첫 디렉터스컷 올해의 여자 배우상을 받았다.
올해 신설된 시리즈 부문 올해의 남녀 배우상은 'D.P.'의 구교환과 '오징어 게임'의 정호연이 받았다. 구교환은 이날 상업영화 데뷔작이라 할 수 있는 '반도'로 올해의 새로운 남자 배우상을 받은데 이어 연기상 2관왕에 올랐다. 정호연도 연기 데뷔작인 '오징어 게임'으로 올해의 여자 배우상이라는 큰 상을 품에 안았다.
각본상은 영화 부문은 '자산어보'의 김세겸 작가, 시리즈 부문은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양분했다.
올해의 새로운 남녀 배우상은 영화 부문에서는 '반도'의 구교환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강말금이 받았고, 시리즈 부문에서는 'D.P.'의 조현철과 '지옥'의 김신록이 수상했다.
올해의 신인 감독상은 영화 부문에서는 '소리도 없이'의 홍의정 감독이, 올해의 비전상 부문에서는 '남매의 여름밤'의 윤단비 감독과 '찬실이는 복도 많지'의 김초희 감독이 공동 수상했다.
지난해 '모가디슈'로 한국 영화 최고 흥행작(361만 명) 타이틀을 거머쥔 류승완 감독은 특별한 친구상을 받으며 그 공을 인정 받았다.
-다음은 제20회 디렉터스컷 어워즈 수상자(작)-
△올해의 감독상-영화 = 이준익 감독(자산어보)
△올해의 감독상-시리즈 = 황동혁 감독(오징어 게임)
△특별한 친구상 = 류승완 감독(모가디슈)
△공로상 = 이현승 감독
△올해의 남자 배우상-영화 = 이병헌(남산의 부장들)
△올해의 여자 배우상-영화 = 전종서(콜)
△올해의 남자 배우상-시리즈 = 구교환(D.P.)
△올해의 여자 배우상-시리즈 = 정호연(오징어 게임)
△올해의 새로운 남자 배우상-시리즈 = 조현철(D.P.)
△올해의 새로운 여자 배우상-시리즈 = 김신록(지옥)
△올해의 각본상-영화 = 김세겸 작가(자산어보)
△올해의 각본상-시리즈 = 황동혁 감독(오징어 게임)
△올해의 국제영화감독상 = 드니 빌뇌브 감독(듄)
△올해의 신인감독상 = 홍의정 감독(소리도 없이)
△올해의 새로운 남자 배우상 = 구교환(반도)
△올해의 새로운 여자 배우상 = 강말금(찬실이는 복도 많지)
△올해의 비전상 = 윤단비 감독(남매의 여름밤), 김초희 감독(찬실이는 복도 많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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