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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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생애 첫 美 골든글로브 참석 불발…할리우드 보이콧 여파

김지혜 기자 작성 2022.01.05 11:44 조회 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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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이정재가 미국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을 받고도 시상식 불참을 결정했다.

5일 이정재의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 측은 "골든글로브 후보에 올라 영광스럽지만, 코로나19 시국이기도 하고 시상식의 여러 이슈들로 인해 불참을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정재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 최종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남자 배우 최초이자 이정재의 첫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이었다.

불참은 할리우드의 골드글로브 보이콧 때문이다. 지난 2월 골든 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의 비윤리적인 부패 스캔들이 한 언론사에 의해 폭로되며 할리우드 보이콧 분위기가 조성됐다.

보도에 의해 HFPA는 여러가지 경로로 부정 임금을 지급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또한 HFPA 회원 중에 흑인은 단 한명도 없는 점과 넷플릭스 드라마 '브리저튼' 등 흑인 배우들이 주요 출연진에 이름을 올린 작품들의 기자회견을 거부해왔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인종차별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할리우드와 현지 방송사들은 시상식 보이콧을 결정했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배우들이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한 상황이다. 또한 오랫동안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해온 미국 NBC가 올해 중계를 취소했으며,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미디어 등도 골든글로브를 보이콧을 결정했다.

특히 골든글로브에 수많은 여러 작품을 출품하고 후보 지명을 받았던 넷플릭스는 "HFPA가 유의미한 개혁안을 마련할 때까지는 이 조직과의 협업을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며 초강수를 뒀다. 

1944년 시작한 골든글로브는 매년 미국 영화와 TV 시리즈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가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영향력을 인정받았으나 최근 각종 비리가 폭로되며 시상식 개최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오징어 게임'은 올해 시상식에서 '텔레비전 시리즈-드라마 작품상'을 비롯해 '텔레비전 부문 남우주연상'(이정재)과 '텔레비전 부문 남우조연상'(오영수)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전체 기조에 따라 이정재는 물론 황동혁 감독, 오영수도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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