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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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연예] 양준일, 어쩌다가 사면초가

강경윤 기자 작성 2021.12.27 15:42 수정 2021.12.27 16:25 조회 8,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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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기적'을 이뤄낸 슈가맨 가수 양준일(53)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2년 전, 양준일의 추억을 소환하며 기적을 보여줬던 팬들 중 일부가 '보이콧'을 선언하면서부터다.

양준일은 그간 미디어를 통해 미국에서 잊고 있던 가수의 꿈을 되찾게 되었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여러 차례 표현했다. 팬들도 그런 양준일의 소환에 열렬한 호응으로 화답했다.

오랜 기간 미국에서 살아온 양준일은 언어적 제약이 있음에도 '늦깎이 아버지'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주고자 했다.

양준일

그랬던 양준일이 최근 4~5개에 이르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팬들은 내달 열리는 팬미팅 VIP 좌석이 16만원에 이르는 걸 두고 이 가격이 적절하냐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6만원 상당 포토북의 품질 문제와 저작권 위반, 탈세에 대해서도 의심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양준일은 "세금을 꼬박꼬박 내고 있다."며 명확하게 해명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아내가 설립한 1인 기획사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을 하지 않아 불법으로 운영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된다면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양준일의 도덕성과 관련한 치명적인 의혹도 나왔다.

먼저 양준일이 '슈가맨'에서 한 출입국 관리소의 비자 연장 거부 발언이 거짓말이었다는 의혹이다.

앞서 양준일은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는 게 싫다."는 출입국 관리소의 직원의 오만한 말로 큰 상처를 입었고, 비자 갱신을 거부당해 한국을 떠났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발언은 한국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일부 팬들은 국가기록원의 자료에 따르면 양준일은 1993년 1월 대한민국 국적회복을 허가받았으나 스스로 한국 국적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럼에도 대한민국 공기관으로부터 부당하게 입국이 불허된 것처럼 거짓말을 했다면 큰 문제"라고 의심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그의 대표곡 '댄스위드미 아가씨', '두잇투미', '가나다라마바사' 등의 저작권료에 대한 부당 편취 의혹이다.

그간 '댄스위드미 아가씨' 등은 양준일의 창작곡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외국인 창작가가 따로 있었는데, 양준일이 원 저작권자에게 저작권을 양도받아 등록했던 것. 일부 팬들은 이 마저도 사실이 아니라고 의심하고 있다.

양준일 역시 '저작권을 양도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도계약서에 대해서는 분실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사건을 직접 고발한 A씨 등은 "지금이라도 원저작자의 권리를 찾아 유족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며 법적인 절차에 돌입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황이다.

굳건했던 양준일의 팬덤은 왜 흔들리는 것일까. 팬들은 왜 열렬한 지지에서 싸늘한 외면과 의심으로 뒤바뀌었을까. 양준일의 진정성 있고 명쾌한 해명이 간절한 시점이다.

kyak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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