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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연예] 침묵해온 박수홍, 억울함은 풀릴까요?

강경윤 기자 작성 2021.11.01 15:56 수정 2021.11.01 17:55 조회 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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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홍

[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무려 30년이란 세월이었습니다. 개그맨 박수홍이 형을 매니저로서 믿고 의지해온 시간이 말입니다. 주변에서 본 박수홍은 평상시 형 박진홍 씨에게 높임말을 꼬박꼬박 쓸 정도로 과해 보일 정도의 예의를 차렸다고들 합니다. 연예계 많은 이들은 우애 깊은 두 사람을 두고 '가족 매니지먼트'의 좋은 본보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박수홍 형제는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습니다. 둘은 법정에서 마주한 사이가 됐습니다.

박수홍이 친형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의 첫 기일이 지난 29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됐습니다. 지난 6월 박수홍이 제기한 소송이 4개월 여 만에 진행된 것입니다. 친형과 결별한 지는 1년여 만입니다. 그 사이 박수홍은 가정을 꾸렸고 연예인으로서 홀로서기 했습니다. 가족 간의 일이 세상에 알려져서 연로한 부모님이 큰 충격을 받을까 봐 걱정이 가득했던 박수홍은 이제는 모든 걸 바로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박수홍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에스는 애초에 친형을 상대로 86억원의 손해배상을 제기했다가, 30억원이나 청구취지를 확장했습니다. 소송과 함께 박수홍이 친형인 박진홍 씨를 형사고소를 했고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개인통장 등을 통해 또 다른 횡령 의혹이 포착된 것이었습니다. 박수홍의 법률 대리인은 "증거가 명백하고 혐의가 어렵지 않게 입증될 수 있다."며 신속한 재판 절차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법원은 박수홍이 지난 7월 낸 형과 형수 명의 부동산 가압류 및 처분 금지 가처분을 100% 보증보험 공탁으로 모두 인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수홍은 SNS를 통해 짧게 입장을 밝히는 것 외에는 언론 대응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친형의 지인들과 모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박수홍의 사생활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의혹들을 끈질기게 제기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93년생 여자친구' 논란(?)입니다.

박수홍

성인 남녀의 만남인데 나이 차이가 왜 그렇게까지 '논란'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친형의 지인이나 일부 유튜버들은 박수홍의 아내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만났는지, 심지어 박수홍의 아내가 과거에 교제한 연인이 누구인지 등 사생활을 '논란'이라며 불을 지폈습니다. 사생활 영역이라는 점도 문제지만 더욱 치명적인 문제는 사실 확인 조차 안된 내용들이었다는 점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 가지만 얘기해보겠습니다. 한 유튜버는 박수홍의 아내가 과거 모 물티슈 업체의 대표이자 마약범죄 전력이 있는 남성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동반 출국해 여행을 즐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박수홍의 아내는 모 물티슈 업체의 대표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었기에 당연히 미국에 출국한 기록조차 없었습니다. 이는 취재진이 박수홍 측에 직접 사실관계 확인 요청을 해 박수홍 아내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것입니다.

박수홍은 형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을 뿐인데, 수개월 동안 일일이 입에 담기도 어려울 정도로 많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의혹이 사실이었고 온당한 것이었다면 그 역시 유명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부분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그렇지도 않았다면 박수홍이 지켜온 침묵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이었까요. 가히 짐작이 안됩니다. 박수홍은 이 소송을 통해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요?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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