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한국영화사 엑스파일' 공개된다…이만희 감독 검열 자료 보니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8.20 12:14 수정 2021.08.20 16:43 조회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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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영상자료원이 '한국영화사 엑스파일'을 온라인에 공개한다.

'만추', '삼포 가는 길'등을 연출한 고(故) 이만희 감독에 대한 검열 자료를 시작으로 다양한 주제의 한국영화 검열 자료 컬렉션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영상자료원은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전신인 공연예술진흥협의회로부터 1950년 중반부터 1990년대 중후반까지 약 1만 건에 이르는 검열 자료를 기증받아 보존해왔다. 이 자료들은 그동안 영상자료원 도서관에 직접 방문해야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소수 영화 연구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도 쉽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선공개되는 '이만희 감독 검열 자료 컬렉션'은 그의 연출작 51편 중 47편에 관한 자료다. 각각의 자료는 제작 신고부터 시나리오와 예고편, 본편 검열 등 각종 검열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행정절차가 포함된 서류들도 포함됐다. 총 자료는 2,519쪽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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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 감독은 1961년 '주마등'으로 데뷔해 유작 1975년 '삼포가는 길'에 이르기까지 총 51편의 영화를 연출했다. '만추'(1966), '돌아오지 않는 해병'(1963), '삼포가는 길'(1975) 등으로 한국영화계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검열로 인해 영화 개봉의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대표작인 '만추'는 당대의 검열로 아예 개봉되지 못했다. 2005년에서야 한국영상자료원을 통해 빛을 봤다.

'7인의 여포로(돌아온 여군)'의 경우 1964년 검열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돌연 상영 보류 조치를 지시한 근거 서류를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앞서 문화공보부의 검열을 통과했지만, 중앙정보부에 의해 갑자기 상영이 중단됐다. 이만희 감독은 이듬해인 1965년 2월 한국 영화인 최초로 반공법 위반으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만희 감독 영화의 검열 서류 원문은 영상자료원이 운영하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의 온라인사료관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bada@sbs.co.kr

<사진 설명= 영화 '만추'의 한 장면, 영상자료원이 공개한 검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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