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8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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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마음 이해해"…윤여정이 밝힌 오스카 수상의 부담감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4.26 15:21 수정 2021.04.26 16:17 조회 1,6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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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라는 타이틀에 가졌던 부담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25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시상식 직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나는 진심으로 글렌 클로즈('힐빌리의 노래')가 수상하길 바랐다. 과거 글렌 클로즈가 출연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라는 연극을 본 적 있다. 모든 것이 좋았다. 또 나랑 동갑이더라. 진심으로 그녀가 타기 바랐다"고 입을 열었다.

윤여정

수상을 전혀 기대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윤여정은 "난 인생을 오래 살았고, 요행 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다. 그런데 (아카데미에서) 진짜 제 이름이 불려지더라. 제가 영어를 잘 못하지만 사실 그거(오스카에서 한 수상소감)보단 잘할 수 있는데, 좀 엉망진창으로 한 것 같다. 그래서 좀 창피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수상을 바라는 국민들의 성원이 고마우면서도 부담스러웠다고 솔직하게 말하기도 했다. 윤여정은 "상을 받아서 (국민들의 기대와 응원에) 보답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정말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의 기분을 알겠더라. 내가 계획한 것도 아니었고 어쩌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응원해주니까 나중에는 너무 피곤하고 부담돼서 눈의 실핏줄이 다 터졌다."고 심적 부담감을 밝혔다.

이어 "나중에는 상을 못 받으면 어쩌나 싶었다. 처음에는 정말 받을 생각도 없고 후보 지명만으로도 기뻤는데 나중에는 너무 걱정이 됐다. 진짜 운동선수들의 기분을 알겠더라. 2002년 월드컵 때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의 마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의 김연아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싶었다. 정말 처음 받는 스트레스였다. 그것만큼은 정말 즐겁지 않었다"며 솔직히 말했다.

ebada@sbs.co.kr

<사지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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