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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허리 굽어 휠체어 신세"…이봉주, 원인불명 난치병에 1년 째 고통

김지혜 기자 작성 2021.03.16 08:39 조회 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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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가 1년 넘게 난치병으로 투병 중이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 육상계의 전설 이봉주의 안타까운 근황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이봉주는 등과 허리가 굽은 모습으로 등장해 충격을 자아냈다. 휠체어와 지팡이의 도움 없이는 거동이 불편해 보일 정도였다.

이봉주는 "예전부터 약간 허리가 구부정한 상태였다. 그래서 아들이 생일 때 어깨에 메는 교정기까지 사 주고, 신경 좀 쓰라고 했다. 그때부터 신경을 썼어야 하는 건데 내가 나의 몸에 대해서 너무 자만했던 것 같다"며 "서서히(허리가) 안 좋아졌다. 안 좋아지다가 어느 순간에 과격한 힘을 써서 몸의 어딘 가가 문제가 생겨났던 거다. 근데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없는 거다"라고 밝혔다.

이봉주

아내 김미순 씨는 "지난해 (남편이) 허리를 펼 수 없다고 하더라. 척추에 주사 맞고 와야겠다고 했었다"면서 "주사를 맞았는데도 허리가 안 펴져 집 근처 교정하는 곳을 찾아갔는데, 이건 허리 문제가 아닌 배 밑에 신경에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부부가 뒤늦게 알아낸 병명은 근육 긴장 이상증이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비정상적인 자세를 취하거나 근육이 비틀어지는 이상 운동 현상이 나타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병의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이봉주는 "작년 한 해는 병원에 다닌 것밖에 없었던 거 같다. 병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면 쉽게 고칠 수가 있는데 원인이 안 나오니까. 그렇다고 수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계속 원인 찾아만 다니는 거다"라며 답답해했다. 

이어 "'이 몸으로 평생 가면 어떻게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좌절할 때도 많았다. 그래서 밖에 나가기가 두렵고 그럴 때가 많았다. 어르신들도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다니는데 젊은 사람이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다니니까 스스로 많이 위축되고 그럴 때가 많았다.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을 주는지"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이봉주

이봉주는 "웬만하면 약을 안 먹고 자보려고 노력했는데, 심할 땐 약 없이는 절대 잠을 잘 수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김미순도 "지난해 두 번 넘어져 손목골절에 인대를 다쳤다"며 "그땐 최악이었다. 오른손을 다쳐서 밥도 못했는데, 그런 점에서 지난해 여름은 정말 최악이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운동선수로서 누구보다 건강한 신체를 자랑했기에 이봉준의 근황은 시청자들의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특유의 정신력으로 희망을 이야기했다.

이봉주는 "내 인생을 마라톤과 비교하자면 하프 조금 지난 거 같다. 하프 지나서 한 25km 지점까지 와있는 것 같고 그때부터는 정신력인 거다. 지금이 제일 중요한 고비인 거 같다"며 "이 고비를 현명하게 잘 넘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남은 기간을 정말 잘 마무리하는 기간으로 정해서 마라톤을 해왔듯이 마라톤처럼 하면 정말 뭐든 이겨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런 정신력을 갖고 한번 버텨볼 거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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