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240억 대작 '승리호'는 왜 일반인 투자를 받을까

김지혜 기자 작성 2020.07.22 07:55 수정 2020.07.22 10:49 조회 2,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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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송중기, 김태리 주연의 SF 영화 '승리호'가 일반인 투자를 받는다.

'승리호'는 2092년, 우주 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늑대소년'를 연출한 조성희 감독이 연출하고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등이 출연한 기대작이다.

한국형 SF의 상상력과 기술력이 만나 만들어 낸 신세계에 대한 기대가 높다. 더욱이 이 영화는 240억의 예산이 투입된 대작이다. 신생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가 사활을 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촬영을 이미 마쳤으며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가운데 '승리호'는 일반인 투자를 받는다고 고지해 시선을 모았다. 상업 대작 영화의 투자는 기존 배급사와 투자 전문 기관들에게만 국한돼 있던 것이 사실이다. '승리호'가 일반인에게까지 투자의 문을 연 것은 이례적이다.

크라우드 펀딩은 주로 예산이 넉넉지 않은 비상업 영화와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홍보, 마케팅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선택해온 방식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귀향', '노무현입니다', '그날, 바다' 등이 있다. 이들 작품은 흥행에도 성공해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승리호

이번 시도에 대해 투자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측은 두 가지 의미를 부여했다. 배급사 측은 "일반적으로 대작 상업영화에 일반인의 투자 참여 기회가 없던 기존의 사례에 비춰볼 때 흔치 않은 시도"라며 "흥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대작에 일반인의 투자 기회가 생겼다는 것은 영화 시장에 큰 변화"라고 전했다.

두 번째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 투자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수많은 영화가 개봉이 연기돼 새로운 프로젝트의 투자가 활발치 않은 상황이긴 하다. 일반인에게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한 '승리호'의 시도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본 프로젝트 투자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크라우디에서 22일부터 사전 등록이 시작되며, 8월 10일부터 투자가 진행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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