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스파이더맨', MCU서 못 본다…디즈니·소니 협상 결렬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8.21 10:57 수정 2019.08.21 11:20 조회 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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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스파이더맨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영화 매체 데드라인은 20일(현지시간) "소니픽처스와 디즈니가 영화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을 두고 벌인 협상이 결렬됐다"며 "'스파이더맨' 시리즈 3편과 4편은 소니가 자체적으로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협상 결렬의 주요한 이유는 수익 배분을 둘러싼 이견이다. 디즈니 측에서 소니픽처스가 영화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계약 내용이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이와 관련해 재협상을 벌였다. 디즈니 측은 영화 제작비 투자부터 수익까지 50%씩 나누자고 제안했지만, 소니픽처스는 이를 거절했다.

디즈니는 2009년 마블스튜디오를 40억 달러(한화 약 4조 4,000억 원)에 사들였다. 같은 해 '아이어맨'으로 대성공을 거두며 MCU 시대가 열렸다.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에 인수되기 전 경영난을 겪자 스파이더맨 판권을 소니픽처스에 팔았다. 소니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3편 선보였고, 2012년과 2014년엔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러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흥행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스파이더맨 영화는 한동안 제작되지 않았다.

디즈니와 소니는 시너지를 위해 2017년부터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다.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마블은 제작을 맡고, MCU에서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소니는 제작비를 부담하는 대신, 배급권과 극장 수익을 가져갔다.

톰 홀랜드가 주연한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올해 개봉한 '스파이더맨:파 프롬 홈'은 전 세계에서 11억 900만 달러(약 1조 347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소니 픽처스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이다.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존 왓츠 감독과 두 편의 후속작을 제작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 소니는 이 두 편을 독자적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소니픽처스는 스파이더맨과 베놈 등으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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