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5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걸캅스', 젠더 이슈에 답하다…"페미·여성 혐오 NO!"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4.30 16:49 수정 2019.04.30 17:15 조회 1,084
기사 인쇄하기
라미란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걸캅스'의 주역들이 개봉을 앞두고 불어진 젠더 논란에 대해 속 시원하게 답했다

30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걸캅스'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감독과 배우들이 영화의 제목과 내용으로 인해 불거진 젠더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영화를 연출한 정다원 감독은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인터넷에 펼쳐진 논란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라고 운을 뗀 뒤 "요즘 시대가 예민한 것 같다. 우려하는 분도 일단 영화를 보고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독립 영화 출신이라 아직 때는 안 묻은 것 같다. 안심하고 보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답했다.

걸캅스

이어 "이번 논란이 이렇게 크게 이슈 될지 모두 다 예상하지 못했다. 배우들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걱정이 많다. 배우와 연기를 구분하지 못하고 악플을 다는 분도 있는데 이런 분을 배척할 방법은 없다. 영화는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 현실과 비슷한 내용을 다뤘는데 영화적인 부분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에 여러 이슈가 있지만 (영화의 재미에) 자신 있다. 멋있고 유쾌하고 통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흥행이 잘 돼 이런 영화의 기획 영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소신을 밝혔다.

'걸캅스'로 데뷔 20년 만에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라미란은 영화의 재미를 즐긴 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갖기를 바랐다.

걸캅스

라미란은 "영화 속 내용처럼 성범죄에 있어 여성이 주요한 대상이 되고... 또 가해자와 피해자가 너무 쉽게 돼버리지 않나? 피해자가 숨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의식 상태에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각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다.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한 번쯤 '남 일이 아니구나' 경각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영화는 성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고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그린 영화로 라미란, 이성경이 주연을 맡았다.

최근 '버닝썬' 사태로 이슈가 된 디지털 성범죄를 다룬 소재 때문에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더불어 '걸캅스'라는 영화의 제목 때문에 젠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화는 5월 9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