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스타 끝장 인터뷰

[스브수다] 이석훈 “뮤지컬 도전? 색안경 벗기는 게 목표”

강경윤 기자 작성 2018.10.19 09:22 수정 2018.10.19 10:29 조회 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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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얼마나 빨리 관객들의 색안경을 벗기느냐가 저에겐 중요한 숙제예요.”

SG 워너비 멤버 가수 이석훈(34)은 지난해부터 '도전'이라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한다. 도전이 대수로운 건 아니었다. “못해”, “안될 거야”라고 생각했던 분야들에 마음의 빗장을 열고 뛰어 들어가 보는 것이 이석훈이 말하는 도전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뮤지컬 '킹키부츠'는 이석훈의 그런 도전 중 하나였다. 실력파 보컬이고 다양한 무대 경험을 가진 그에게 뮤지컬 출연은 그리 먼 얘기가 아니었을 테지만, 이석훈은 처음으로 연기를 해본다는 것에 대해 부담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랬던 그가, 두 번째 뮤지컬 '광화문 연가' 월하 역에 도전한다고 알려왔다. 최근 취재진과 만난 이석훈은 육아와 강도 높은 공연 준비 때문에 다소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목표를 향해 가는 이들에게서 발산되는 큰 에너지가 느껴졌다.

“삶의 모토가 생겼어요. '하루하루 나는 역사를 쓰고 있다'라는 마음이었죠. 어느 순간 나는 너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닫혀있으려만 했다는 자각이 들었어요. 한참 지난 이후 스스로에게 '수고했다'라는 말 정도는 해주고 싶은데, 지금 내가 그렇게 살고 있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거예요.”

이석훈이 맡을 '광화문 연가'의 월하는 인간이 아닌 신(神)이다. 지난해 이 역할은 차지연과 정성화가 맡아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대체제가 없을 만큼 뛰어났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년에 두 분이 하는 걸 정말 재밌게 봤어요. 막연히 '내가 한다면 어떨까?'란 생각을 했었죠. 올해는 같은 배역에 김호영, 구원영 배우가 각각 캐스팅이 됐어요. (김)호영 형은 발산하는 에너지가 참 커요. 17년 차 배우가 다르긴 다르더라고요. 원영 누나는 캐릭터가 참 유연해요. 신을 이어가는 연기가 능수능란하고요. 저는 준비 기간 동안 두 사람에게도 배우고, 공부하듯 보고 있어요.”

연기에 대한 걱정은 많지만 이석훈은 “노래만큼은 자신있다.”고 말했다. '광화문 연가'가 故 이영훈 작곡가의 감성적인 가요들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기 때문에 월하 역 중 유일한 대중가수인 자신이 노래로서는 관객들에게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가 고민하는 지점은 따로 있었다.

이석훈

“뮤지컬 배우들 가운데 '나는 못해'라는 마음을 가지고 무대를 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관객들이 쓴 색안경을 벗기지 하는 고민을 해요. 얼마나 빠른 시간에 색안경을 벗기느냐가 저에게는 중요한 숙제예요. 그래서 더 연기에 노력을 하고 있어요.”

이석훈이 10년 동안 SG 워너비로 활동하면서 대중은 그를 부드럽고, 선한 감성 발라더로 인식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아직 보여주지 않은 모습이 더 많다고 이석훈은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광화문 연가'는 이석훈의 이미지를 확 깨부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이석훈은 자신했다.

“대중이 저를 좋아해 주시는 이미지는 잘 유지됐으면 좋겠지만요.(웃음) 그동안 보여주거나 표출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월하 역을 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아, 나도 이런 면이 있었지' 하면서 작업하고 있어요. 저와 월하는 다른 사람이지만, 월하를 통해서 저에 대한 새로운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어요.”

이석훈이 출연하는 '광화문 연가'는 배우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정욱진, 이찬동,이은율, 임강희, 린지, 이봄소리, 정연, 장은아, 오석원이 출연한다.

내달 2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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