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4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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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논란→인생 캐릭터…아이유 아닌 이지은의 진화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5.18 09:30 수정 2018.05.18 10:12 조회 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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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배우 이지은은 이지안 그 자체였다. 방영 전 캐스팅 논란에 휘말렸던 이지은이었지만 뚜껑을 연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은은 이지안의 아픔과 상실, 무기력한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나의 아저씨'에서 이지안은 '희망'을 꺼내 보였다. 할머니 봉애(손숙 분)을 떠나보낸 지안에게 박동훈(이선균 분)과 기훈(송새벽 분)이 손을 내밀었다. 감당치 못할 만큼 거대한 슬픔을 견뎌내는 건, 주위 사람이 건네는 따뜻한 온기였음을 지안은 다시 보여줬다.

희망을 찾은 지안은 한 뼘 더 성숙했다. 지안은 후계동을 떠났고, 강윤희(이지아 분)과 헤어진 동훈은 위기를 극복하고 자신의 회사를 차렸다. 시간이 흐른 뒤 재회해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동훈과 지안의 모습에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에게 '좋은 사람'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지은

'나의 아저씨'에서 지안은 사채업자 도준영(김영민 분)이 휘두르는 폭력에도 무덤덤한 삶의 의욕을 거세당한 어른 아이로 그려졌다. 이후 지안은 동훈의 전화를 도청하면서 조금씩 위로를 받고, 손 밀어준 후계동의 평범한 이웃들에게 온기를 느끼며 아픔을 극복해 나갔다.

지안이 곧 이지은으로 보일 정도로 이지은은 캐릭터에 녹아든 모습이었다.

이지은은 '나의 아저씨'의 여혐 논란과 미스 캐스팅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안의 컴컴한 세상으로 걸어 들어가서 시청자들에게 지안을 공감 가는 캐릭터로 그려냈다.

'나의 아저씨'에 대해서 이지은은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아이유라는 이름으로 어린 나이에 가요계에 데뷔해 많은 관심도 종종 오해를 받았던 이지은이었찌만 가수와 연기자, 그 두 가지에서 보여준 이지은의 진정성만큼은 의심할 여지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이지은은 종영 이후 자신이 맡았던 지안에 대해서 “너무너무 보고 싶을 것 같다. 이런 작품에 한 부분이 될 수 있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도 이지은이 이지안을 통해 전해준 삶에 대한 희망과 위로를 오래 잊지 못할 듯하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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