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7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71st 칸] '버닝' 스티븐 연 "한국 영화, 내가 나로 설 수 있던 시간"

김지혜 기자 작성 2018.05.17 21:26 수정 2018.05.18 09:15 조회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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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SBS연예뉴스 | 칸(프랑스)=김지혜 기자] 스티븐 연이 영화 '버닝'을 촬영하면서 느낀 소회를 밝혔다.

17일 오전(현지시간) 칸 뤼미에르 극장 내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영화 '버닝'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한 스티븐 연은 "한국 영화 작업이 배우 인생에서 가지는 의미는?"이라는 질문에 "믿을 수 없이 놀라운 경험이었다"고 운을 뗐다.

스티븐 연은 "사실 한국계 미국인으로서 어느 곳에도 연결된 느낌을 가질 수 없고, 때로는 양쪽 모두와 연결된 느낌을 갖기도 한다. 나는 '국가가 없는 사람'라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의 영화 작업이 좋았던 것은 내 얼굴로 나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미국에서의 영화 작업은 내가 아시안이라는 걸 가장 처음 인식하게 된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내 얼굴이, 내 성격이 어떻든 그냥 나로 보일 수 있었다. 나를 보여주면 된다. 그것이 내게는 매우 중요했다"라고 덧붙였다.

버닝

한국계 미국인인 스티븐 연은 미국 드라마 '워킹 데드'로 얼굴을 알린 배우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옥자'로 한국 감독과 첫 인연을 맺은 스티븐 연은 1년 만에 다시 이창동 감독과 작업해 또 한 번 국내 관객과 만나게 됐다.  

2년 사이 한국을 대표하는 두 거장 감독과 연이어 작업한 스티븐 연은 분명 남다른 행운을 거머쥐었다. 물론 이 행운은 본인이 가진 배우로서의 역량과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버닝'은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를 만나고, 그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스티븐 연은 수수께끼를 품은 부유한 남자 벤으로 분해 내면의 악성을 드러내는 살벌한 연기를 펼쳤다.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16일 공식 상영을 마쳤다. 공식 상영 직후 외신의 호평이 쏟아지며 수상에 대한 전망을 밝히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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