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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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백상 최우수상 수상이 완성한 ‘3번째 전성기’

강경윤 기자 작성 2018.05.04 16:07 수정 2018.05.06 14:18 조회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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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배우 김남주가 제5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드라마의 여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트로피를 거머쥔 김남주는 눈물을 흘렸고, 많은 이들은 그 의미에 공감했다.

지난 3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김남주는 최우수상 부문에 이름이 호명되자 무대에 오르면서부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배우로서 가진 게 별로 없는데 고혜란으로 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며 겨우 흐르는 눈물을 삼켰다. 감사한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던 김남주는 남편인 김승우와 아이들에게 차례로 언급한 후 “지금도 '미스티'를 틀어놓고 있을 어머니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해 주위를 먹먹하게 했다.

김남주의 최우수상은 이견이 없는 시상이었다. 6년 만에 '미스티'로 복귀한 김남주는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앵커 고혜란의 모습을 마치 실존 인물처럼 실감 나게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나약한 이중적인 모습을 납득 가능하도록 입체적인 연기를 펼쳤다.

특히 김남주가 고혜란이라는 인물을 통해 여성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지지와 공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김남주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냉정한 조직 내 여성들이 느끼는 차별대우와 경쟁에 관한 이야기를 덤덤히 그려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김남주

고혜란으로 변신을 위한 외적인 노력도 크게 회자됐다. 50세를 앞둔 여배우가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해 날카로운 인상을  더했다. 세련되면서도 지적인 인물의 스타일링도 완벽하게 해냈다.

데뷔 25년 차의 김남주가 '변신'을 꿈꿨다는 점도 대중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SBS '도시 남녀', '모델' 등에서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사랑받던 김남주는 결혼 이후 배우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 '내조의 여왕' 등으로 방송사 연기대상을 두 번씩이나 수상했고, 입는 옷과 하는 헤어스타일은 곧바로 '유행'이 될 정도로 패션 리더로 자리 잡았다. 

이 때문에 6년 만에 돌아온 김남주의 복귀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높았다. 마흔을 훌쩍 넘고 연기 공백이 6년이나 되는 여배우 김남주의 저력을 의심하는 시선도 분명히 있었을 터. 과한 기대감과 무거운 부담감을 안고도 김남주는 배우로서의 이름에 충실했고, 결국에는 외적으로도 연기적으로도 한층 더 고혹적이고 내면의 성숙함이 더해진 매력을 선보였다.

이번 수상은 김남주에게 찾아온 세 번째 전성기를 완성했다는 의미를 가진다. 배우 윤여정처럼 나이가 들수록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그의 바람처럼, 김남주는 대중에게 한층 더 성숙하고 진정성이 있는 배우로 성장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입증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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