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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지지했던’ 김흥국마저 블랙리스트에 피해…진중권 예언 적중?

강경윤 기자 작성 2017.12.04 18:39 수정 2017.12.05 09:15 조회 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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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국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까지 했던 가수 김흥국마저 MBC와 국정원이 연예인 방송 퇴출을 위한 블랙리스트의 피해자였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경향신문은 국정원 작성 'MBC 대상 종북성향 MC·연예인 퇴출조치 협조 결과 문건'을 인용하며, 보수 성향의 김흥국을 퇴출시켜 김미화 등 타 연예인 퇴출 작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희생양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은 2011년 6월 김흥국이 MBC 라디오 '두시 만세'에서 하차를 당했던 이유가 윤도현, 김미화, 김제동, 김여진 등 이른바 좌편향 연예인들을 MBC에서 퇴출 시키던 시점에 벌어진 '물타기 퇴출'이었다는 정황을 보도했다.

누리꾼들은 국정원에 의해 좌편향 연예인으로 분류됐던 연예인뿐 아니라 보수적인 정치색을 드러냈던 김흥국마저 블랙리스트의 피해를 봤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김흥국은 이명박 대통령 선거 당선 1년 전인 2007년 이 대통령 지지 선언에 나섰던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당시 김흥국을 비롯해 윤형주, 박강성, 박일서 등 53명의 가수들이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지지를 선언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1년 '두시 만세'에서 부당하게 하차당하자 김흥국은 MBC 여의도 사옥에서 삭발 투혼을 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이에 당시 진중권 교수는 “김흥국 하차. 김미화와 억지로 형평성을 맞추려다 보니 생긴 헤프닝”이라면서 “즉 김미화 하차를 철회하면 될 일을, 그걸 안 하려다 보니 김흥국을 하차시키는 개그를 연출하는 거죠.”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진중권

진중권 교수의 당시 김흥국 하차 이유에 대한 해석이 6년 뒤 국정원 문건을 통해 확인된 셈이다.

김흥국은 국정원 문건 관련 보도에 대해서 “본업 외에는 주목받고 싶지 않다.”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MBC라디오 하차 당시 김흥국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방송에서 정치적 견해를 표명하는 등, 방송을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정치 성향이 문제가 되었다면 처음부터 저를 채용하지 말았어야 했으며, 뒤늦게 문제 삼는 치졸한 작태는 그야말로 MBC만이 가능한 마녀사냥“이라고 격분했다.

사진=김현철 기자 kch21@sbs.co.kr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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