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2일(일)

영화 스크린 현장

임수정은 어떻게 명감독들의 뮤즈가 됐나

김지혜 기자 작성 2017.10.27 10:13 수정 2017.10.27 10:15 조회 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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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임수정은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과 함께 성장해온 배우다.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으로 주목받은 뒤 박찬욱 감독의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최동훈의 '전우치', 허진호 감독의 '행복' 등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들과 연이어 작업해왔다.  

그러나 이미 자리를 잡은 거장들하고만 작업을 한 것은 아니다. 싹이 남다른 신예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해온 경우도 적잖았다. 이는 감독과 배우의 동반성장이라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임수정은 지난주 폐막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관객들을 만났다. '당신의 부탁'은 지난해 '환절기'로 부국제 KNN 관객상을 받은 이동은 감독의 차기작이다.

이번 작품에서 그는 죽은 남편의 고등학생 아이를 홀로 키우게 된 효진 역을 맡아 민낯으로 관객 앞에 섰다. 자극적 사건 없이 인물의 감정선만으로 끌어가는 영화 속에서 임수정은 섬세한 감성 연기로 차분하지만 힘 있는 극의 공기를 만들어낸다. 그는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을 위해 부산에서 두 차례 GV를 진행하며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8월 개봉한 '더 테이블'에서도 그의 소신 있는 행보는 증명된 바 있다. 그는 김종관 감독의 단편 시나리오를 보고 노 개런티 출연을 자처해 화제를 모았다. 최근 임수정은 단편 영화나 아트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여배우의 설 자리가 좁아진 충무로에서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임수정의 소속사 YNK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임수정 배우는 영화의 상업성과 비상업성을 가리지 않고 의미 있는 작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많은 영화를 통해 임수정이라는 배우를 관객들이 지켜봐 왔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한 얼굴이 더 많다. '당신의 부탁'이 임수정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임수정은 '당신의 부탁' 개봉을 앞두고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ebada@sbs.co.kr

<사진='당신의 부탁' '더 테이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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