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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이블데드', 왜 조권인가에 대한 대답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18 14:50 조회 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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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권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유난히 뜨거웠던 대학로 여름을 강타했던 뮤지컬 '이블데드'가 호평 속에 지난 17일 막을 내렸다. 좀비를 전면에 내세운 B급 코미디 장르 뮤지컬 '이블데드'의 성공에는 출연 배우들의 온몸을 땀으로 흠뻑 적시는 열정적인 연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블데드'의 성공에서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건 배우 조권이었다. 조권은 극 중에서 배우 우찬과 함께 19금 농담을 즐겨하는 단순한 성격의 인물 스캇 역을 맡았다. '이블데드'에서 가장 강렬한 코믹 캐릭터인 만큼, 스캇이 그날 얼마나 관객들의 배꼽을 쥐게 하느냐에 공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봐도 무리는 없다.

스캇 역을 맡은 조권은 특유의 에너지로 무대를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유연성과 리듬감이 좋은 조권은 화려한 좀비 댄스를 선보였다. 또 그는 신나는 록 음악에 맞춰서 여러 음역 대를 넘나들며 흥을 돋웠다.

박강현

2013년 대형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헤롯왕 역으로 본격적인 뮤지컬을 시작한 조권의 뮤지컬 경력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프리실라', '체스' 등을 통해서 기존 뮤지컬 배우들도 도전하기에 녹록치 않은 개성 넘치는 역을 맡았고, 호평을 받으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채우고 있다. 

특히 '이블데드'에서 극 중 대학생과 좀비 등 다양한 모습으로 변신한 스캇 역은 지금까지 조권이 맡았던 역할들의 종합판과 다름없었다. 조권은 넘치는 끼와 에너지로 커튼콜의 마지막까지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작에 비해서 퍼포먼스와 노래뿐 아니라 연기에 있어서도 한층 성장했다는 호평도 받았다. 

뮤지컬 '이블데드'는 동명의 저예산 공포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공포를 웃음으로 승화시키고, 객석까지 피가 쏟아지게 하는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과감한 시도와 충격적인 연출로 제대로 된 B급 유머를 곳곳에 포진한 코믹 호러극으로 사랑받았다. 

'이블 데드'를 향한 조권의 애정도 컸다. 지난 17일 마지막 공연 이후 그는 자신의 SNS에서 "권스캇과 함께했던 뜨거운 여름 즐거우셨나요? 늘 열정적인 무대를 보여준 조권 배우, 고마웠어요! 함께해주신 관객 여러분들도 감사합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권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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