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영화 스크린 현장

'밀정' 김지운 감독, 콜드 느와르 표방하고 뜨겁게 만든 이유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8.25 17:00 조회 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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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김지운 감독이 콜드 느와르를 표방하고도 뜨거운 영화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밀정'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지운 감독은 "콜드 느와르를 한국에서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하고 이 영화를 시작했다. 서구의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했던 걸작이 많지 않았냐. '제3의 사나이'나 '팅거 테일러 솔저 스파이'와 같은 작품을 레퍼런스 삼아 차가운 스파이물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초의 기획과 결과물이 달라졌던 이유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김지운 감독은 "영화를 만들다 보니 이야기도 뜨거워지고, 인물도 뜨거워지더라. 잠시 혼란이 왔다. 내가 놓쳤던 게 서구 냉전시대 걸작들이 담았던 역사적 배경과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배경의 차이였다"고 말했다.

밀정

이어 "서구 냉전시대는 강국들의 파워게임이었다면 일제 강점기는 나라를 잃고 주권을 복권하기 위한 사나이들의 희생 어린 이야기다.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면서 "결국 차갑게 시작해 뜨겁게 전개되고 벼랑 끝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지운 감독은 스타일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했다고 강조하며 "영화적 자의식과 스타일을 과시하기보다는 영화가 어느 방향, 인물이 어디로 가는지를 내밀하게 쫓아간 작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로 오는 9월 7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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