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목)

라이프 문화사회

韓 최초 수중 전시회 '난파선의 꿈'…경이로운 예술세계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7.23 12:15 조회 452
기사 인쇄하기
난파선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최초의 수중전시회가 열린다.

7월 23일부터 24일까지 경상북도 울진군 나곡리 앞바다 수심 22미터 수중에서 '난파선의 꿈'(조광현, 김하늘담은 2인전)'라는 제목으로 개최된다.

전시회장은 40여년 전 울진군 나곡리 앞바다에 침몰된 난파선 선상. 현재는 잔해만 남아 있는 폐허의 난파선에서 어떤 이유로 수중전시회가 기획된 것일까.

이번 전시회의 주인공은 바다 그림과 해양생물 세밀화를 주로 그려온 화가 조광현(57) 씨와 수중사진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늘담은(19) 양이다. 두 사람은 나곡리 앞바다의 난파선을 무대로 각각 그림을 그리고 사진을 찍다가 만난 인연으로 함께 수중전시회를 열게 됐다.

조광현 씨는 뼈만 남은 폐허의 난파선에서 마치 오래된 고대유적과 같은 신비스러운 느낌을 받아 그 풍경과 인상을 작품으로 남기기로 했다. 이를 위해 무거운 잠수장비와 함께 수중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특별 제작한 화구를 들고 수차례 수심 22미터의 난파선을 방문해야만 했다.

그는 "바닷가에서 풍경화를 그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물속에서 눈앞의 풍경을 그린다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이며, 자연과 예술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소중한 순간"이라고 말한다.

난파선

조류 때문에 캔버스나 붓을 잃어버리기도 여러 차례. 어렵사리 그려낸 작품은 난파선과 그곳에 사는 물고기들 앞에서 전시될 수 있게 됐다. 다이버 등 난파선을 찾는 방문객들에게도 진귀하고 감동적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화가 조광현 씨와 함께 사진작품을 전시하기로 한 사진작가 김하늘담은 양은 "난파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어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다"고 말한다.

3년 전 고등학교 1학년 때 수중사진을 찍다가 나곡리의 난파선을 처음 알게 된 김하늘담은 양은 그 때부터 난파선의 삶을 사진으로 기록해 왔다.

폐허가 된 난파선이 마치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선체가 부식되고 부서져가면서도 수중생물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는 것에 감동을 받은 김하늘담은 양은 자신도 난파선을 위해 무언가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난파선에게 보여주고 싶은 바다 위 풍경들을 사진으로 준비했다.

바다를 사랑하는 중년의 화가와 소녀 사진작가와의 만남이 일구어낸 난파선에서의 아주 특별한 수중전시회는 7월 23일과 24일 양일간 만나볼 수 있다.

조광현 화가와 김하늘담은양이 나곡리 난파선에서 진행해 온 예술작업에 대한 이야기는 현재 방송콘텐츠진흥재단의 지원 하에 제작사 바심픽쳐스에서 다큐멘터리로 제작중이며 올해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 = 바심픽쳐스 제공>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