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1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김지혜의 T-view] '중화대반점' 이연복, 최종 우승…대가 입증한 결정적 한방

김지혜 기자 작성 2016.01.03 12:39 조회 5,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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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대반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이연복 셰프가 '중화대반점'의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를 품에 안으며 최종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로써 이연복 셰프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인기 셰프를 넘어 중식 4대 문파와의 대결에서도 최고의 명인다운 진면목을 보여줬다.

2일 밤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대결 중화대반점'(연출 옥근태) 최종회에서 이연복 셰프는 '순풍해삼'으로 코스요리 최종 대결의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지막회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총 2회에 걸쳐 치러진 3코스의 메인 요리 대결이었다. 앞선 두 대결에서 진생용 셰프와 유방녕 셰프의 수제자들이 승리를 따내며 이연복파는 위기에 몰렸다. 가장 먼저 3승을 올리며 최종 우승에 일찌감치 다가간듯 했지만 약 3주간 승을 챙기지 못해 답보 상태였던 것.

그러나 이연복은 마지막 일품요리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연복 셰프는 Kg당 70만 원에 달하는 국내산 해삼 70인 분을 준비해 왔다. 이연복 셰프는 "이 해삼은 너무 고가라 일반 매장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고급 재료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반 해삼과 확연히 다르다"고 식재료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연복 셰프는 다진 쇠고기와 새우에 계란을 넣고 특재 소스를 만들어 반죽하기 시작했다. 반죽한 속재료를 해삼에 채워넣었고, 죽순을 돛장식으로 활용했다. 

중화대반점

경쟁자들의 마지막 요리 역시 만만치 않았다. 공교롭게도 네 셰프 모두 해산물로 승부수를 띄웠다. 이연복 순풍해삼, 진생용 상해식바다가재, 여경래 사부 탕수잣돔,유방녕 전복라오판을 일품 메뉴로 내놓았다. 사전 호감도 1위 요리는 진생용 사부의 전복 라오판이었다. 그러나 승부는 안갯속이었다.

진생용 셰프는 엄청난 크기의 바닷가재를 통으로 튀겨 시식단의 군침을 흘리게 했다. 유방녕 셰프는 손이 많이 가는 라오판이라는 요리 기법을 활용해 최고의 전복 요리를 선보이고자 했다. 여경래 셰프는 탕수소스를 활용한 돔요리를 만들었으며 화려한 칼솜씨로 데코레이션에도 공을 들였다.

네 고수 모두 땀과 실력, 노하우가 집약된 최고의 요리를 만들고자 했다. 특히 마지막 요리인만큼 후회 없는 승부를 완성하기 위한 집념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요리는 연예인 패널은 물론 시청자 시식단 그리고 수제자들까지 모두 시식했다. 차례로 대가의 음식을 맛본 시식단은 연신 감탄사를 쏟아냈다.  모든 음식을 맛본 시식단들은 일제히 기립해 네 사부에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90도 인사를 했다. 

중화대반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심사의 시간이 지나가고 최종 우승자 발표의 시간이 다가왔다. 박미선은 "2등과 1등의 표차가 단 1표 차였다"고 말해 긴장감을 자아냈다. 결국 최종 우승은 이연복 셰프에게 돌아갔다.

이연복 셰프는 12회가 방송될 동안 장인의 품격은 물론이고 승부사 기질이 돋보이는 요리를 선보여왔다. 방송 3회 만에 그에게 첫 승을 안긴 '삼색춘권'은 이제는 사라진 전통 춘권 요리를 완벽하게 재현하며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마치 춤추는 듯한 반죽을 이용해 피를 만든 이연복 셰프의 모습은 최고의 퍼포먼스로 꼽히며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우승 부상으로 '중화대반점' 현판을 받은 이연복 셰프는 "솔직히 우승자 발표를 안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다들 이렇게 힘들게 마지막까지 왔는데 제가 우승해도 미안할 것 같고, 진다 해도 섭섭할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정말 감사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경쟁자로서 두 달간 팽팽한 승부를 펼친 세 문파 역시 이연복파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승부를 떠나 동료애로 빛난 마지막 순간이었다.

중화대반점

프로그램을 마친 여경래 셰프는 "'중화대반점'을 통해 제가 이제까지 해왔던 여러 음식을 선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고, 값진 추억을 만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진생용 셰프는 "중식은 기름지다는 편견을 깨고 다양한 조리법과 맛을 보여줄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으며, 유방녕 셰프는 "행복과 감동을 느꼈던 방송이었다"고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중화대반점'은 쿡방 최초로 중식을 소재로 해 매주 토요일 밤 안방극장에 깊은 불맛과 현란한 칼맛을 선사했다. 특히 40년 중식 외길을 걸어온 네 사부의 내공 서린 명품 요리는 눈으로도 그 맛과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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