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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은 채무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송아 대표가 반박한 주장들

강경윤 기자 작성 2015.12.11 11:22 조회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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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더 이상은, 일반인이든 연예기획사든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와서는 안 됩니다.”

배우 신은경의 무절제한 사치와 상상을 뛰어넘는 채무, 그리고 거짓말을 고발하기 하기 위해서 전 소속사 런 엔터테인먼트 고송아 대표가 입을 열었다. “2억 4000만 원의 못 받은 돈은 필요 없다. 나와 같은 피해자가 나오면 안 되고, 신은경은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게 그녀가 나선 이유였다.

전속기간 4년 6개월이 지옥 같았다는 고송아 대표는 신은경이 그간 방송에서 한 주장들을 증거로 반박했다. '1억 원 하와이 여행을 가라고 한 건 소속사였다'는 말이나, '전 남편의 빚을 갚고 있다', '전 소속사에 줄 돈은커녕 받을 돈이 3억 원 이상 있다'는 신은경의 말은 거짓말이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고송아 대표의 기자회견 발언과 추가취재를 통해 재구성한 내용.

Q.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대체 왜 그렇게 오랫동안 끌려다녔나.

“흔히 '소속사가 갑, 연예인이 을'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전혀 아니다. 게다가 돈을 빌려주다가 5억~6억 원의 큰 돈을 빌려주게 되면 '빚을 진 사람이 갑, 돈을 빌려준 사람이 을'이 된다. 돌이켜보면 그녀는 내 돈만 생각했다.”

Q. 신은경이 4년 6개월간 벌어들인 돈은 얼마고 쓴 돈은 얼마인가.

“벌어들인 돈이 총 27억 700만 원쯤 되고, 쓴 돈을 정산해 보니 30억 원 정도 된다. 국세 2억 2000만 원을 비롯해 10억 2000만 원 정도를 갚았다. 당초 채권이 총 14억 원 정도가 있었는데, 4억~5억 원 정도를 협상해서 깎았다. 상상이 가나? 사채업자들이 원금을 깎아주는 걸? 전국 팔도에서 온 사채업자들 앞에서 울기도 하고 싸우기도 싸웠다. 신은경은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채무 원금을 깎고 출연료 가압류도 풀었다.”

Q. 방송에서 신은경 씨가 '50부작 하나 찍으면 빚도 갚는다'고 말했다. '욕망의 불꽃' 이후 적어도 드라마 7편을 했다. 왜 늘 빚잔치였나.

“2011년 9월 처음 본 날, 집 계약금 7000만 원을 빌려줬고, 채권자들이 찾아왔을 때 2억을 빌려줬다. 한마디로 신은경은 회사에 마이너스 2억 7000만 원을 지고 시작한 거다. 드라마 출연료를 받으면 계약한 대로 8:2로 나눠야 하는데, 출연료가 들어오기도 전에 선납, 여행, 생활비 등으로 다 썼다.”

Q. 왜 드라마를 쉬지 않고 했는데도 회사 빚 4억~5억 원대까지 늘어났나.

“드라마를 하면 전국 각지에서 채권자, 사채업자들이 찾아왔다. 신은경이 당초 8억 원 정도의 채무라고 말했던 것과는 말이 틀렸다. 드라마 출연 선납금 2억 원을 당겨서 채무를 상환했다. 어쩔 수 없었다. 회사 채무는 2억여 원에서 4억 원대로 늘어났다. 2012년은 가장 끔찍했던 한 해다.”

Q. 그렇게 돈 문제 많은 배우를 왜 회사의 위기까지 초래하면서 함께했나.

“회사에 4억~5억 원 빚을 졌는데도 신은경은 추가대여, 추가대여를 계속 반복했다. 원하는 돈이 입금되지 않으면, 신은경에게 문자와 전화가 빗발쳤고 직원들 업무까지 못할 정도로 힘들게 했다. '드라마 촬영장에 나가지 못하겠네요'라는 문자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그간 방송가에 쌓아온 나의 신뢰가 다 무너지는 게 아닌가. 직원들 모르게 펑펑 운 적도 있다. 빚이 5억 원을 넘어갈 때는 나도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서 포기가 안 되더라. 드라마 계약건을 잡아왔다. 그런 와중에 신은경이 갑자기 출연을 안 하겠다고 하면, 출연계약서에 내 이름도 있기에 내가 피해를 보상해야 할 상황이었다."

Q. 신은경이 대체 그렇게 빚을 지는 이유가 뭔가. 최저생계비만 받았다고 하는데.

“매월 평균을 내보진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신은경은 생활비가 2000만원 정도가 든다. 최저생계비라는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나. 제 카드를 쓴다든가, 여행을 간다든가, 별도의 쇼핑을 한다든가 하면 큰 돈이 나갔다.”

Q. 이른바 1억 원 하와이 여행도 그런 것인가.

“싱가폴, 영국 런던 등지에서 수천만 원을 여행경비로 사용했다. 그중에서도 하와이 여행 건은 너무 힘들었다. 개인 돈으로 하다하다 안 돼서 카드 5장에서 현금 서비스를 해서 보내줬다. 그녀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다 있다. 당시 신은경이 꼭 가고 싶은 여행이라고 했다. 당시 신은경과 매우 친밀했던 1명, 그리고 그 한 명의 가족이 함께 갔다. 그리고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을 쓰고 왔다.”

Q. 신은경은 채무를 몰랐다고 하더라. 사실인가.

“아니다. 왜냐하면 신은경이 보낸 문자를 보면 채무에 대한 이자를 계산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고, 구체적으로 채무액수를 언급하는 부분도 있다. 이후 지담으로 옮긴 뒤 오히려 '받을 돈'이 있다는데 이는 증거로 반박이 된다.”

Q. 전 남편 채무를 갚았다는 부분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채무들은 신은경이 이혼 후 진 빚이다. 그중 딱 한 건만 전 남편과의 별거기간에 생긴 채무가 있더라. DSP드라마 제작사에서 출연료 3억원가량을 받고 출연을 안해 생긴 채무였다. 전 남편 빚인가 하고 계약서를 봤다. 거기엔 분명히 신은경이 한 사인이 있었다. 내가 연대보증인인데 그걸 모를 리 없다.”

Q. 전전 소속사 대표가 한 인터뷰에서 '신은경은 똑같은 레퍼토리로 장난질을 한다'며 고대표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있더라. 어떤 교감이 있는 게 아닌가.

“우리 회사를 아는 분은 다 알지만, 대형 기획사가 아니다. 뭘 공모하고 할 규모도 아니고 그럴 여력도 없다. 전전 소속사 대표의 말이 결과적으로 나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했지만, 그분과는 오히려 2012년에 신은경 채무로 싸운 사이다. 나를 도와주기 위해서 피해를 감수할 어떤 이해관계도 없다.”

Q. 소속사 이적에 앙심을 품고 이러는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

“전혀. 전혀 아니다. 지난 5월 신은경이 전 남자친구와 몰래 소속사를 차렸을 때도 섭섭하지 않았다. 이미 '너무 힘드니 나가 달라'고 말한 뒤였다. 이후 지담으로 옮긴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도, '데려가시라. 대신 그녀의 정산만 해달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돌아온 건 배신이었다.”

Q. 배신의 내용은 뭔가?

“신은경과 마지막 의리라고 생각하고 마지막 광고 계약을 연결해줬다. 입금을 하고 나서 신은경으로부터 '고마워요. 하트'란 문자가 왔다. 그리고 5일 뒤에 지담과 계약을 한다고 하더라. 이후 허위사실 유포와 '내가 돈을 해먹었다'는 험담을 했다는 얘기도 들었다. 드라마 제작사인 지담과는 오해를 풀고 싶어서 모든 통장 원본과 회계자료를 가지고 가서 보여줬다. 2억 4000만 원의 정산금에 동의를 했고, 합의점을 찾은 게 2억 1000만 원 정산이었다.”

Q. 진정으로 원하는 게 뭔가. 정산인가 사과인가.

“사과다.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2억 원 돈, 큰 돈인 걸 알지만, 신은경으로부터 그 돈은 못 받을 거다. 받는다는 기대도 안 했다. 신은경의 수많은 채권자들 중 한 명처럼 종잇장을 받는 게 다일 거다. 신은경이 나가고 직원들과 며칠 동안 신은경과 주고받은 문자와 정산 내역들을 정리했다. 나는 힘든 상황에서도 인간적인 의리를 지켰는데, 돌이켜보니 그녀에게는 내 돈이 목적이었다. 그걸 너무 뒤늦게 알았다.”

Q. 신은경이 일을 해서 돈을 갚게 하는 게 더 현실적이지 않을까.

“4년 6개월 동안 그녀에게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다. 과거 소속사들도 여럿 찾아왔고, 백화점 직원, 여행사 등 개인들도 많았다. 뒤늦게 알았지만 나도 그들과 똑같은 방법으로 당했다는 걸 알았다. 더 이상 나와 같은 피해자가 생기면 안 된다. 그녀가 진실을 똑바로 쳐다보길 바란다. 더 이상 누군가에게 상처와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반성하고 정신을 차리기를 원할 뿐이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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