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6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칸 황금종려상 받은 자크 오디아르는 누구?…佛 범죄물의 대가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5.25 04:54 조회 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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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68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이 '디판'(Dheepan)에게 돌아간 가운데 이 영화를 연출한 감독 자크 오디아르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프랑스 출신의 자크 오디아르는 1952년생으로 예순이 넘은 영화인이다. 아버지는 시나리오 작가 미셸 오디아르다. 

시작은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작가였다. 끌로드 밀러 감독의 '데들리 런'(1983), 에두아르 니만 감독의 '엔젤 더스트'(1987) 등 여러 편의 시나리오를 썼다. 

감독 데뷔는 마흔이 넘어서 이뤄졌다. 데뷔작은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1994). 프랑스 최고의 영화상인 세자르영화제 신인 작품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두번째 작품인 '위선적 영웅'(1996)이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으며 국제 무대에도 서서히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발표한 '내 마음을 읽어봐'(2001), '내 심장이 건너 뛴 박동'(2005)은 범죄물에 감성을 입힌 자크 오디아르만의 개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자크 오디아르

2009년 발표한 다섯 번째 장편 영화 '예언자'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이 물오른 연출력을 확인할 수 있는 역작이다.

'예언자'는 순진했던 한 남자가 교도소에서 생존법칙을 배우면서 암흑계의 거물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갱스터 무비 형식의 성장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2등상인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으며, 세자르 영화제에서도 최우수 작품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가장 최근작인 '러스트 앤 본'(2013)은 자크 오디아르의 새로운 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범죄물에서 강점을 보여온 그가 멜로 영화로 변화를 시도했다. '러스트 앤 본'은 육체의 굴레에 갇혀 살던 한 남녀가 시련 속에서 서로를 구원하는 과정을 재와 뼈에 비유한 수작이다. 이 작품 역시 그 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인 '디판'은 장기인 범죄물로 귀환한 결과다. '디판'은 스리랑카 출신의 이민자 디판이 프랑스로 이주해와 겪은 전쟁같은 일상을 그린 영화다.   

'예언자'에서 타하 라임이라는 알제리계 프랑스 배우를 발굴한 바 있는 오디아르는 이번 영화에서는 스리랑카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스리랑카의 소수민족인 타밀족의 완전독립을 주장하며 무장투쟁을 해온 반군단체)출신의 제수타산 안토니타산을 기용해 현실감을 높였다.

40대의 나이에 작가에서 감독으로 변신한 자크 오디아르는 일곱 번째 연출작으로 최고 권위의 국제영화제 그랑프리를 받으며 프랑스, 나아가 세계적인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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