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영화로 만나는 라틴 아메리카"…한·중남미영화제 21일 개막

김지혜 기자 작성 2015.03.19 14:24 조회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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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라틴 아메리카 영화의 현주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한·중남미영화제가 3월 21일(토)부터 3월 30일(월)까지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10일간 개최된다.

지난 해 칸과 베를린을 놀라게 한 '도원경'(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 국제비평가협회수상작)과 '자연과학'(베를린 영화제 제너레이션 K플러스 부문 대상 수상작)이 아르헨티나 영화의 저력과 오지의 경이로운 풍광을 선보이는가 하면, 칸 감독상 수상작인 멕시코의 '어둠 뒤에 빛이 있으라'와 베를린 여우주연상 수상작인 칠레의 '글로리아'는 유럽 합작영화의 모범적 사례로 각각 과감한 영상미와 진한 공감대로 관객들의 지성과 감성을 자극한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작품들도 다수 포진해 있다. 칠레 출신 라틴 포크의 어머니 '비올레타 파라'의 예술혼을 그린 선댄스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천국에 간 비올레타',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베보 발데스'의 실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치코와 리타'는 음악 팬들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수작들. 또한 수채화풍의 애니메이션 '내 이름은 아닌아'과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품행'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기면서 동시에 진지한 고민도 하게 하는 아이들의 성장에 관한 영화다.

개막작인 '소피아와 고집 센 남편'은 콜롬비아와 페루의 합작 영화로서 작품성과 대중성이 돋보이는 동화 같은 코미디다. 이처럼 한·중남미영화제는 세계 영화계에서 약진하고 있는 중남미영화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대표작 10편과 최근 한국 관객 혹은 평단의 찬사를 받은 한국영화 5편('자유의 언덕', '국제시장', '해무', '한공주', '신세계')을 엄선하여 중남미 영화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동시에 다양한 한국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멕시코 출신 감독들이 2년 연속 감독상 및 촬영상을 석권하면서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베로아메리칸(Ibero-American: 스페인어권) 시네마는 유럽/북미 대륙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오랜 문화의 역사, 적극적 신인 감독 발굴과 육성을 통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아시아 관객들에게는 아직 생소하지만, 중남미에서 연간 제작되는 영화의 편수는 실로 엄청나며,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 해외 경선을 독식할 만큼 중남미영화의 우수성은 널리 인정을 받고 있다.

한?중남미영화제는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15년도 미주개발은행(IDB) 및 미주투자공사(IIC) 연차총회의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기획재정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한•중남미협회, 영화의전당, 부산국제영화제가 주관한다. 영화 상영 외에도 전문가의 '중남미 문화 특강', 영화평론가의 '해설이 있는 영화' 등이 마련되어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전 상영 및 행사 무료. 영화의전당 홈페이지 및 현장에서 예매 가능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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