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장진 감독 "'하이힐'은 남성 안에 숨겨진 여성성 상징"

김지혜 기자 작성 2014.05.22 09:56 조회 1,161
기사 인쇄하기
하이힐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장진 감독이 신작 '하이힐'의 제목에 담긴 의미와 주인공 지욱 캐릭터가 지닌 치명적인 비밀을 공개했다.

장진 감독은 "'하이힐'은 이 사회가 말하는 보편적 기준이란 무엇인가 의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하이힐'은 세상의 편견에 부딪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한 남자가 겪는 깊은 슬픔을 대중적으로 풀어낸 감성느와르"라며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하이힐'은 누가 봐도 완벽한 남성의 모습을 갖춘 주인공이 끝내 숨길 수 밖에 없었던 내면의 여성성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힐'의 지욱은 범접할 수 없는 스타일과 범인을 단숨에 제압하는 타고난 능력을 지닌 완벽한 남자다. 경찰은 물론 거대 범죄 조직 사이에서도 전설적인 존재로 통한다. 그러나 그는 내면에 여자가 되고 싶은 욕망을 숨긴 채 살아온 인물이다.

하이힐

장진 감독은 "지욱 역에는 누가 보더라도 단번에 인정할 만큼 완벽한 남성의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의외의 섬세함과 감성이 존재하는 배우를 원했다"며 "처음부터 두말할 나위 없이 차승원이 떠올랐다"고 밝혔다. 차승원에 대한 남다른 신뢰였다.

차승원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어려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마음 속에 여성과 남성의 성향이 모두 존재한다고 믿는다. 100%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진심을 담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며 "격렬한 액션 등 남성적인 표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지욱이 겪는 내면의 감정 변화에 집중하려고 애썼다"고 짙은 페이소스와 강렬한 액션이 더해진 감성 느와르 영화를 예고했다.

'하이힐'은 차승원과 장진 감독이 6년 만에 다시 만나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특히 장진 감독 연출 인생 20년만에 첫 도전한 느와르 영화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힐'은 오는 6월4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