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9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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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논스톱', 리암 니슨의 견고한 이미지…양날의 검

김지혜 기자 작성 2014.02.26 19:55 조회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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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 논스톱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타임 스릴러도 하이재킹(Hijacking:공중납치) 액션극도 이제 흔하디 흔한 영화가 돼버렸다. 주인공을 좁은 공간, 한정된 시간 안에 몰아넣고 발단-전개-위기-해소 등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전개 또한 무수히 봐왔다.

27일 개봉하는 리암 니슨 주연의 액션 영화 '논스톱'(감독 자움 콜렛 세라) 역시 이같은 틀에서 크게 벗어나는 영화는 아니다.

'논스톱'은 4만 피트 상공 위 탑승객 전원이 용의자인 가운데, 미 항공 수사관 리암 니슨이 사상 최악의 테러를 막아내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

항공기의 안전을 담당하는 비밀요원이자 항공 수사관 '빌 막스'(리암 니슨 분)는 비행기에 타자마자 1억 5천만 달러를 송금하지 않으면 20분마다 사람을 죽이겠다는 협박 메시지를 받는다. 

막스는 기내에 있는 범인을 찾아내려고 고군분투하지만 되레 자신이 범인으로 몰리는 위기 상황을 맞는다. 그 가운데에도 범인은 문자메시지로 계속해서 막스의 목을 조르고, 그의 이성 또한 흐려지기 시작한다. 설상가상으로 범인은 기내 안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협박하며 막스와 기내안 승객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넣는다.

2008년 '테이큰'을 통해 액션 배우로 재조명 받은 리암 니슨은 이번 영화에서도 무적의 비밀요원으로 출연한다. 빌은 6년 전 딸을 잃은 상처로 술에 취해 살며 무기력한 삶을 이어간다. 그러나 지친 영웅도 위기 상황에서는 빛을 발하는 법이다. 그는 위기 상황을 하나하나 헤쳐나가며 관객들에게 쾌감을 선사하고 끝내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여준다.

논스톱

진부한 이야기와 지지부진한 전개 속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문자메시지를 활용한 추리 전개 방식이다. 빌과 범인은 영화 처음부터 중반부까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이어간다. 영화는 문자메시지 자막을 대형 스크린에 띄우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원작에서 영어였던 것을 한국 관객을 고려해 한글 자막으로 모두 변경했다.) 새롭거나 어려운 시도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자아낸다. 

최대 악점은 예측한 가능한 이야기다. '패신저 57', '플라이트 플랜', '플라이트 93' 등의 너무 많은 항공기 하이재킹 영화를 봐왔다. '논스톱' 역시 이 영화들에 어느 정도 빚을 지고 있다. 

또 하나의 단점은 전작들을 통해 너무나 견고하게 다져진 리암 니슨의 영웅 이미지다.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리암 니슨이 위기를 헤쳐나갈 것을 알고 있다. 액션 영화 속에서 리암 니슨은 웬만한 히어로 무비의 영웅들보다 더 천하무적이기에. 그래서 기대를 모으지만 반대로 영화 자체가 싱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같은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논스톱'은 다수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만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별하진 않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무엇보다 리암 리슨이라는 강력한 흥행 카드가 한국 관객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월 27일 개봉, 상영시간 106분, 15세 관람가.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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