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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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무릎팍’ 강호동의 눈물은 없었다, 하지만…

강경윤 기자 작성 2013.08.23 10:15 조회 2,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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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방송인 강호동이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이하 '무릎팍도사')와 이별했다. '무릎팍도사'를 진행한 지 6년 7개월 만이었다. 프로그램 종영과 함께 강호동은 색동 저고리를 벗었다.

지난 22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 마지막회 김자옥 편은, 게스트보다 MC에게 더 집중된 방송이었다. 김자옥의 위로와 마지막 박수에 강호동은 MC자리에 앉았지만 한명의 게스트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강호동은 “6년 7개월을 달려온 '무릎팍도사'가 오늘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무릎팍도사'라는 프로그램은 나에게 삶과 인생을 배우게 해 준 학교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인생을 들려준 게스트에 감사하다.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자리에 없지만 유세윤, 올라이즈밴드, 광희, 그리고 이수근과 장동혁에도 고맙다. 또 이것을 가능하게 해 준 시청자에도 감사하다.”며 '무릎팍도사'를 함께 진행했던 동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무릎팍도사'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에 가려서 정통 토크쇼가 실종됐던 시기에 다시 한번 토크쇼 바람을 불고왔다. 특히 강호동의 에너지 넘치는 '돌직구 질문'은 연예계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강호동은 SBS '스타킹', KBS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1박2일'을 동시에 진행하며 최고의 MC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방송활동 잠정 중단 이후 컴백한 '무릎팍도사'의 위상은 예전과 달랐다. 워쇼스키 남매, 성룡 등 야심차게 기획했던 해외스타들의 출연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무릎팍도사'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지 못했다.

MC 강호동은 마지막까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다른 게스트들이 그랬던 것처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진짜 속내를 들려주지 않아 아쉬움도 남겼다. 하지만 눈물만이 진정성을 의미하는 게 아니듯, 이날의 짤막한 인사에 채 담지 못한 강호동의 진심을 시청자들은 느낄 수 있었다.

'무릎팍 도사'의 종영은 시청률 면에서 큰 호응을 받진 못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보여줬던 다양한 게스트들과의 진솔한 대화의 기록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릎팍 도사'의 후속으로는 드라마 타이즈 형식의 예능프로그램인 '스토리쇼 화수분'이 방송된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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