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0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JIFF 개막작] '폭스파이어' 로랑 캉테 "아메리칸 드림의 그늘 담았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3.04.25 15:48 조회 1,177
기사 인쇄하기
로랑 캉테

[SBS SBS연예뉴스 | 전주=김지혜 기자]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 '폭스파이어'의 로랑 캉테 감독이 "영화를 통해 1950년대 미국 아메리칸 드림의 이면을 담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25일 오후 3시 전주영화제작소 내 기자회견장에서 열린 개막작 '폭스파이어'(Foxfire)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로랑 캉테 감독은 "이 영화는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데 그 시대를 통해 미국의 다양한 이미지를 담으려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1950년대 미국은 '아메리칸 드림'이 한창이었다. 정치적으로는 자유 경제주의의 부상과 동시에 반공산주의 열풍도 일어나는 시기였다. 나는 이 영화를 통해 그 이면을 그리고 싶었다"면서 "극중 등장하는 소녀들은 꿈에서 소외된 계층이다. 이들은 공동체 삶을 꾸려서 사는데 그게 공산주의의 이상적 모습이다. 당시 미국엔 반공산주의와 메카시 열풍 같은 다양한 정치적 이슈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모습을 통해 빛과 그늘을 동시에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폭스파이어'는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명되는 영미권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의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성폭력을 경험하고 상처 입은 소녀들이 세상에 맞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프랑스 출신의 로랑 캉테는 2008년 영화 '클래스'(2008)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사회적 이슈를 섬세한 연출로 담아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감독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로랑 캉테 감독은 개막작 상영 이후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할 예정이다.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