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지슬',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 대상 수상

김지혜 기자 작성 2013.02.13 12:43 조회 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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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슬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지슬'이 미국에 이어 유럽 영화계까지 뒤흔들고 있다.

'지슬'은 12일(현지시간) 저녁 프랑스에서 열린 제19회 브졸아시아국제영화제에서 장편영화 경쟁부문 대상에 해당하는 황금수레바퀴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이후 보름만의 일이다.

심사위원으로는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던 '베개 위의 잎새','오페라 자바'의 가린 누그로호 감독, 칸 영화제를 비롯 많은 영화제를 통해 작품을 알린 '숲 속에서 다시 한번'의 고탐 고세 감독, 홍콩에서 프로그래머로 활동 중인 샘 호 평론가, 제1회 아시아퍼시픽 스크린어워즈 에 배우 전도연과 함께 이란 영화 '메인라인'으로 여우주연상에 오르기도 했던 배우 바란 코사리가 참여했다.

인도네시아 감독인 가린 누그로호가 이끄는 다국적 심사위원회에서는 '지슬'에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하기에 앞서 “영화, 연출 모든 영역에 걸친 탁월한 재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지슬'은 1948년 겨울, '해안선 5km 밖 모든 사람들을 폭도로 간주한다'는 미군정 소개령을 시작으로 3만이 넘는 주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이름 없이 사라져야 했던 제주4.3을 영화화해 세계적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지슬'은 보는 이들까지도 65년 전으로 불러오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흡입력이 있으며, 108분 동안 단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좌중을 압도하는 범상치 않은 힘을 가진 작품이다. 생생하고도 힘있는 연출력, 전통적인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빼어난 미장센, 아픈 기억을 다루는 따뜻하고도 섬세한 시선, 위험 천만한 상황에서도 해학을 잊지 않는 여유 등 '지슬'은 영화적 완성도면으로도 세계에서 모인 관객들과 심사위원들을 모두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199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19회를 맞은 프랑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는 아시아 지역의 장편 영화와 다큐멘터리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영화제로, 아시아 영화들이 유럽에 쉽게 소개되기 힘든 상황에서 아시아 영화를 전파하는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 부산국제영화제 4관왕 수상으로 성공적인 시작을 알리고 제 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최초로 심사위원 대상 수상 이후, 제 42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스펙트럼 부문 초청을 받으며 명실공히 올해의 영화로 주목 받고 있는 '지슬'은 이번 제 19회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한국영화역사상 최초의 황금바퀴수레상을 수상하며 개봉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브졸국제아시아영화제에서 황금수레바퀴상을 수상하며 한국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화제작 '지슬'은 오는 3월 1일 제주개봉, 3월 21일 서울 및 전국개봉을 앞두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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