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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저 얄미운 여자 누구야?”…악역 맡은 신예스타가 뜬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3.01.29 15:23 조회 13,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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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길은혜 남경


[SBS SBS연예뉴스 l 강경윤 기자] “사사건건 주인공을 괴롭히는 얄미운 여자는 누구야?”

드라마에서 악역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이유 있는 악역 배우들은 극의 중심인물들의 주변에서 때론 괴롭히거나 곤경에 빠뜨린다. 주인공들이 갈등과 화합을 통해 한 단계 가까워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악역들의 역할이자 숙명이기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SBS '청담동 앨리스'의 신인화 팀장 역을 맡은 김유리가 그랬다. '사랑을 믿어요', 'TV소설 복희누나'를 통해 연기 경험을 쌓은 김유리는 신인화 팀장을 꼭 맞는 자기 옷처럼 소화하며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극중 청담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벌집 딸 인화 역을 맡은 김유리는 세련된 외모와 청담동 패션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의 스타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신인화는 차승조(박시후 분)와의 정략결혼마저 비즈니스를 서슴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서민과 청담동 사람들의 괴리를 그대로 전해주며 극적 재미를 줬다.

김유리 길은혜 남경


서민 한세경(문근영 분)이 차승조의 배경을 알고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화는 동영상으로 그녀와 윤주(소이현 분)을 압박한다. 신인화는 “니들이 뭘 잘못했는데. 그깟 혼사 망친 거? 우리집안 기만한 거? 아니. 난 도덕적인 양심도 없고 주제도 분수도 모르고 날뛰는 꽃뱀 두 마리를 심판하려는 것 뿐이야.”라며 악녀의 본색을 드러냈다.

그런가 하면 '학교 2013'에서도 악녀 2명이 존재했다. 신인 연기자 길은혜와 남경민이 그 주인공. 동명의 캐릭터를 분한 두 사람은 “어쩜 저렇게 얄미울 수 있을까”라는 반응이 절로 나올 정도로 사사건건 사건의 기폭제 역할을 하며 송하경(박세영 분), 이종혁(고남순 분) 등 주인공들을 절벽으로 몰아세웠다.

일류대를 꿈꾸는 욕심많은 여학생 경민을 연기한 남경민은 논술 대회에 참가하고 싶어서 아이들을 이간질 시켰고 고자질도 서슴지 않았다. 또 논술 정답지를 손에 넣고 있던 김민기(최창엽 분)를 의심하고 사건을 덮을 수 없다며 강세찬(최다니엘 분)에 대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반 친구 지훈(이지훈 분)을 휴대폰 절도범으로 몰며 같은 반 친구들에게 “오늘 아침에 일찍 온 게 이상하다.”고 소문을 부풀려 공분을 자아냈다.

김유리 길은혜 남경


길은혜도 마찬가지였다. 지훈을 도둑으로 몰던 은혜는 민기에게 윤리 요점 노트를 빌린 지훈에게 “대체 저런 노트는 훔쳐다 팔면 얼마나 받냐.”며 비꼬았다. 이에 지훈이 항변하자 “또 그랬나 보다 했지. 그럴만하잖아”라며 혜선의 휴대전화 범인으로 몰았다.

이 과정에서 정호는 퇴학의 위기에 놓였지만 은혜는 “관심 없다. 도와주는 건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전 안하고 싶다. 할 얘기도 없다”며 거절하는 등 안하무인의 행동을 서슴지 않아서 2학년 2반의 공식 트러블 메이커가 됐다.

악역을 맡은 배우들은 얄미운 행동과 발언으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는 강한 눈도장을 찍는다. 이는 많은 신인 배우들이 평범한 역할 보다 악역을 탐내는 이유기도 하다. 안정된 연기력과 캐릭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악역은 신예 배우가 악역으로 스타 반열에 오르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악역을 통해 안방극장에 강한 인상을 준 김유리, 길은혜, 남경민이 어떤 연기 변신으로 시청자들 앞에 설지 기대를 모은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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