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영화 스크린 현장

서울독립영화제, 이 영화를 주목하라 '추천작 13'

김지혜 기자 작성 2012.11.20 11:21 조회 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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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SBS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국내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 2012'가 1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서울독립영화제는 오는 11월 29일(목) ~12월 7일(금)까지 9일간 CGV압구정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9일간 진행된다.

집행위원장이자 전체 프로그램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조영각 프로듀서가 올해 서울독립영화제2012에서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MUST SEE 13 FILM'을 추천했다.  

조영각 프로듀서는 “작년에는 모험적인 시도와 미학적인 실험을 하는 작품들이 많았었다면 올해는 사회적 이슈들에 주목한 다큐멘터리와 장르적 재미와 완성도를 겸비한 극영화들이 강세를 보인다.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주목받은 영화들이 다음해에 크게 주목받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대작들을 미리 만나보고 내년의 독립영화들을 점 쳐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라고 밝혔다.

서울독립영화제는 새로운 영화를 발굴함과 동시에 그해 주목받았던 독립영화들이 함께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축제의 장이다.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다큐멘터리와 극/실험영화들이 즐비한 올해 서울독립영화제 상영작 중 조영각 집행위원장이 추천하는 총 13편의 작품을 소개한다.


▶ 1. '거대한 대화' 박세호

2012 | Documentary | Color |HD | 112min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인터뷰. 그들은 과연 정치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그리고 지난 역사와 현재의 상황에 대한 어떤 정치적 판단을 하고 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지금 현재 우리의 상황을 가늠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 '영매 -산자와 죽은자의 화해'의 박세호 감독의 10년만에 선보이는 본격 정치 다큐멘터리이자 올해의 개막작이다. 

▶ 2. '지슬' 오멸

2012 | Fiction | B&W | DCP | 108min

제주 출신이며, 제주에서 모든 영화를 찍은 오멸 감독에게 제주와 4.3은 계속될 화두일 것이다. '지슬'은 그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이 작품은 '이어도'에 이어 다시 한 번 제주 4.3 항쟁 당시 상황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음을 확인한다. 이름 없이 희생된 제주 민중들에게 제를 올리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영화이며, 결코 잊을 수 없는 역사의 상처가 남아있는 곳이 제주임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관왕의 쾌거를 올렸다. 

▶ 3. '그리고 싶은 것' 권효

2012 | Documentary | Color/B&W | HD | 99min

일본군 위안부 심달현 할머니에 대한 그림책을 만들기로 한 권윤덕 작가. 한중일이 함께 출판을 하기로 했으나, 일본 측 출판사는 우익 쪽의 저항을 이유로 출간을 계속 미룬다. 권윤덕 작가는 작가로서의 고민을 안고 한국에서 먼저 출간하기로 한다. 일본 측의 출간은 계속 미뤄진다.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접근, 창작자의 표현의 자유, 윤리와 이것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것의 문제, 나라간의 시각차이, 근본적인 문제, 전쟁에 반대하는 것인가,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가? 등등 새로운 문제점을 던져줌으로서, 위안부 문제를 커다란 차원으로 이동시킨 작품이며, 안정적인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 4. '춤추는 숲' 강석필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106min 30sec

대규모 아파트 단지의 등장과 계속되는 재개발로 서울의 마을 공동체는 파괴되어가고 있다. '성미산 마을'은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마을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곳에도 개발논리가 횡행한다. 성미산을 개발하려는 기업의 논리에 맞서, 주민이며 공동체의 일원인 강석필 감독이 함께 투쟁하고 눈물 흘리면서 담아낸 '마을 공동체'의 기록. 그들이 어떻게 힘겨운 싸움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고 마을을 지키며, 춤추는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 보여주는 감동적인 기록이다. 

▶ 5. '코알라' 김주환

2012 | Fiction | Color | HD | 104min

배우 지망생 젊은이들이 새로운 꿈을 품고 햄버거 집을 창업한다. 그러나 사회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번번히 좌절을 겪지만 청년들은 포기하지 않고 햄버거 집을 유지한다. 그곳에 당돌한 여자 알바생이 등장하고, 남자 두 명과 여자 한명의 기막힌 동거가 시작된다. 이 영화는 젊은이들의 처절한 창업기이면서, 귀엽고 발랄한 세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 그리고 희망을 보여주는 기막힌 동거 이야기이다. 코알라라는 제목은 영화를 봐야 알 수 있다.


▶ 6. '아버지의 이메일' 홍재희

2012 | Documentary | Color/B&W | HD | 87min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이메일. 감독인 딸은 아버지가 말년에 보낸 이메일을 기반으로 아버지의 살아생전 행적으로 카메라에 담는다. 아버지는 어떤 사람이었으며 누구였는지. 한국전과 베트남전 등 한국 현대사의 주요 지점을 관통한 삶을 살아온 아버지의 과거가 밝혀진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버지이며 남편인 그의 삶을 용서하지 못한다. 영화의 감독이자 딸은 아버지의 삶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한국의 현대사이자 가족의 역사이기도 한 작품을 통해 힘겨운 지난 삶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성찰하는 작품이다.

▶ 7. '옥화의 집' 허철녕

2012 | Documentary | Color | HD | 72min 32sec

'옥화의 집'에는 옥화가 등장하지 않는다. 옥화의 부재 그러나 그녀의 흔적은 남아있고, '옥화의 집'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은 지금의 상황을 벗어나려는 희망사항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희망사항과는 별개로 집에서는 새로운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 아버지는 일하고 있지만 두 아들은 이런 저런 이유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아버지와 두 아들이 살고 있는 '옥화의 집'. 그곳에 살고 있는 그들의 삶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부재하는 자를 통해 가족의 삶을 재구성해서 보여주는 새로운 시점의 다큐멘터리이다.

▶ 8. '반달곰' 이정홍

2012 | Fiction | Color | HD | 47min

누나의 소개로 치킨 집에서 배달 일을 하게 된 청년. 일에 대한 경험도 없고, 의지도 없는 그는 의도치 않은 실수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더구나 그는 자신이 그런 상황에 놓인 것이 다른 사람 탓이라고 생각한다. 무기력한 청년이 어떻게 이 세상에 삶에 적응하게 되는지 묵직하게 보여주는 작품. 감독의 첫 작품이지만 청년 놓인 상황과 그의 심리를 능숙하게 보여준다. 영화의 형식과 내용이 효율적으로 결합된 작품이다.


▶ 9. '이빨, 다리, 깃발, 폭탄' 백종관

2012 | Documentary, Experimantal | Color | Digi-Beta | 36min

"이빨, 다리, 깃발, 폭탄"은 어느 영화 속 노래에 등장하는 가사이다. 감독은 수년 동안 라디오를 들으면서 소리를 녹음했다. 그렇게 쌓인 MP3 사운드는 그대로 오브제가 되어, 영화로 만들어졌다. 이미지와 사운드는 결합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하면서,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백종관 감독은 라디오 사운드를 활용해 '듣는 영화'를 완성해냈다. 극장안에서 몽롱하면서도 신기한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 10. '저수지의 괴물' 이성강

2012 | Animation | Color | HD | 11min 35sec

'마리 이야기'와 '천년 여우 여우비' 등의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알려진 이성강 감독의 신작 단편.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동화이다. 어린이에게는 저수지에 사는 괴물에 대한 섬뜩한 공포를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작품이 될 것이다. 짧지만 순수하고 강한 인상을 남길 작품이다.

▶ 11. '소심인' 손헌수

2012 | Fiction | Color | HD | 27min 55sec

개그맨이 만들고, 개그맨들이 출연한 작품. 소심한 소시민들이 권력을 가진 복수의 과정을 개그맨 답게 개그코드를 살려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개그맨 손헌수의 앞으로 연출 방향을 궁금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 12. '블랙아웃' 안진우

2012 | Fiction | Color | HD | 16min
홀로 사는 노인. 그의 앞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의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 한 노인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쓸쓸하게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무리 없는 연출력으로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 우리 주변의 외로운 사람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시선을 돋보이는 작품이다.

▶ 13. '비념' 임흥순

2012 | Documentary | Color/B&W | HD | 94min

올해의 화제작 '지슬'이 제주 역사의 상처를 보여준다면 '비념'은 현재 제주의 모습을 담아낸다. '지슬'이 과거의 모습을 통해 현재를 돌아본는 극영화라면 '비념'은 현재의 모습을 통해 과거를 돌아보려는 다큐멘터리이다. 또한 제주 안과 밖에 살고 있는 제주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제주의 과거와 현재를 비추려고 한다. 아픔이 서린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자연. 그곳의 돌과 바람까지 잡아내려는 섬세한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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