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A-리스트' 도약한 BIFF, 10일간 20만 명 동원…11년 만에 최고 기록(종합)

작성 2026.10.15 15:16 조회 5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015년 이후 11년 만에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폐막을 앞둔 BIFF 조직위원회가 15일 발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 영화제를 찾은 전체 관람객은 27만 7,027명이다. 이 중 영화 관객 수는 20만 43명(영화제 18만 5,239명, 커뮤니티 비프 5,186명, 동네방네비프 9,610명)이었으며 프로그램 이벤트 및 부대 행사 관객 수는 7만 6,984명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영화제 초반을 인산인해로 물들였던 각종 프로그램 이벤트 및 부대행사에 참여한 관객을 포함하면, 202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총 관객 수는 27만 7,027명이었다. 30회였던 작년보다도 4만 명이 늘어났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조직위원회는 "올해 영화제가 적극적으로 시도한 개막일 변경, 상영 확대 등이 관객 호응과 급증이라는 긍정적 결과를 낳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공언해 온 바와 같이 30회 특수가 아니라 30회를 기점으로 진일보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대목"이라고 자평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3월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A-list) 영화제'로 공식 선정됐다.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넘어 칸, 베니스, 베를린의 뒤를 잇는 세계 5대 영화제로의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두 번째 해를 맞은 경쟁에는 아시아 전역에서 제작된 13편이 선정됐으며, 모든 경쟁작의 첫 상영에 앞서 진행된 경쟁 포토콜 역시 감독과 배우가 관객을 직접 만나는 부산국제영화제만의 행사로 열기를 더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사위원장 장이머우 감독을 비롯한 비간,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정주리, 쩐 티 빅 응옥, 최희서, 총 7인의 경쟁 심사위원단의 부산 어워드 심사 결과는 10월 15일 저녁 7시 폐막식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부산 어워드 트로피가 수여되며, 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올해 영화제를 방문한 게스트는 7,340명이었다. 국내 게스트는 2,073명, 해외 게스트는 912명이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양자경, 까멜리아상 수상자 허안화 감독,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을 비롯해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찾았다.

첫 공식 내한에 나선 알폰소 쿠아론 감독과 매기 질렌할, 샤를로트 갱스부르를 비롯해 이자벨 위페르, 저우쉰, 판빙빙, 고레에다 히로카즈, 마지드 마지디, 라브 디아즈, 린타로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과 이창동, 나홍진, 김지운, 임권택, 정지영, 배창호, 이명세 감독, 설경구, 전도연, 조여정, 조인성 등 한국 영화인들이 영화제를 함께했다.

15년 만에 부산을 다시 찾은 양자경을 비롯해 세대를 아우르는 영화인들의 참여는 올해도 부산국제영화제를 영화와 영화인, 관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뜨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부산을 찾은 7,000여 명의 게스트에 힘입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총 304회의 GV(게스트와의 만남)와 72회의 다채로운 이벤트가 영화제 기간 내내 이어졌다.

최초 내한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을 비롯해 샤를로트 갱스부르, 매기 질렌할, 나홍진, 라브 디아즈, 린타로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마스터 클래스와 씨네 클래스, 스페셜 토크 등을 통해 자신의 영화 세계와 창작 경험을 관객과 나눴다.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주지훈이 참여한 액터스 하우스와 김지운 감독, 홍경표 촬영감독, 판빙빙 배우가 자신의 인생 영화를 직접 소개한 까르뜨 블랑슈를 비롯해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 아주담담 등 다채로운 행사가 영화제 곳곳에서 펼쳐졌다.

올해 포럼 비프는 '동시대 영화의 가능성을 말하다'를 화두로 8개 세션을 마련하여 급변하는 산업과 기술, 정책 환경 속에 놓인 영화의 현재를 ▲산업, ▲AI·창작, ▲제도·정책, ▲지역·환경 등 네 가지 축에서 조명했다. AI 시대 창작의 조건부터 중예산 영화의 활로와 국제공동제작, 아시아 애니메이션의 성장, 창작자의 권리와 영화제 공공지원, 영화도시 부산의 지속가능성까지 동시대 영화계가 마주한 주요 현안을 폭넓게 다뤘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9회를 맞은 커뮤니티비프는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다양한 관객의 참여 속에 남포동 일대를 활기차게 채웠다. 관객이 직접 선택하고 참여하는 '리퀘스트 시네마'와 영화인과 가까운 거리에서 소통하는 행사들이 고루 호응을 얻으며 '관객이 만드는 영화제'라는 커뮤니티비프만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

특히 오정세 배우는 '남자사용설명서'와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이하 '모자무싸')로 이틀 연속 관객과 만났으며, 구교환, 오정세, 강말금 등 출연진과 박해영 작가, 차영훈 감독이 함께한 '모자무싸' GV 역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 밖에도 다양한 상영과 토크, 참여형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극장 안팎에서 관객의 자발적인 참여와 교류가 활발하게 펼쳐졌다. 부산국제영화제의 초창기 주무대였던 남포동의 역사성과 커뮤니티비프 특유의 자유로운 참여 방식이 어우러지며 원도심의 영화 축제로서 존재감을 한층 높였다.

올해 6회를 맞은 동네방네비프는 역대 최다인 18개 장소로 무대를 확대하며 시민의 일상 가까이에서 영화제를 이어갔다. 특히 각 상영 장소마다 기관과 단체, 대학, 지역 커뮤니티 등 다양한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영 행사와 부대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운영했다는 점이 두드러졌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기본적인 행사 기반을 마련하고, 지역별 파트너들이 장소의 특성과 관객층에 맞는 아이디어를 더하며 프로그램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간 결과다.

부산국제영화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산복도로와 사찰, 시장, 문화재, 대학가, 복합문화공간 등 부산 안팎의 서로 다른 장소에 영화와 공연, 게스트와의 만남이 더해지며 각 공간의 역사와 문화, 시민의 일상이 어우러진 색다른 영화제 풍경을 만들어냈다.

개최 장소의 양적 확대를 넘어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이 직접 참여해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제를 함께 완성했다는 점에서, 동네방네비프의 지역 확장형 프로그램으로서의 가능성을 한층 더 확인했다.

제21회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이 '중심과 확장'을 화두로 4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총 30,484명이 마켓을 찾았고 58개국 1,266개사가 참가해, 아시아 콘텐츠 비즈니스가 모이고 결정되는 플랫폼으로서 ACFM의 위상을 다시 확인했다.

올해 신설된 투자자 서밋은 국제 투자사와 투자배급사를 한자리에 모아 투자현황과 파트너십을 모색하며 마켓을 거래의 장에서 투자의 장으로 넓혔다. 브랜드 한화가 후원하고 ACFM이 이노션·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함께 선보인 시네마 바이 브랜드(CINEMA by BRAND)는 감독과 브랜드가 만나는 새로운 제작 모델을 제시했다.

부산 필름마켓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 ACFM에서는 마켓 현장이 실제 산업 협력의 출발점이 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10월 12일 한국의 콘텐츠 투자사 쏠레어파트너스(Solaire Partners)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금융사 퀘스트리(Questry)는 업무협약을 맺고, 총 1,000억 원 규모의 한일 공동 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노아시아에는 클링AI가 한국 김성수 감독을 비롯한 창작자들과 협력하여 AI로 재상상하는 영화제작의 비전을 선보였으며, 프로듀서허브에서는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과 인도네시아 프로듀서협회(APROFI)를 주축으로 필리핀, 대만, 홍콩의 프로듀서 단체가 함께한 아시아프로듀서얼라이언스(Asian Producers Alliance, APA)가 결성되어, 아시아 프로듀서들이 공동제작과 정책 공조를 위한 상설 연대체를 갖추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영화제 측은 "개별 프로젝트 단위의 만남을 넘어 국가와 기업, 단체 간 협력의 틀이 마켓에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ACFM이 아시아 콘텐츠 산업의 협력 허브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ACFM의 성사를 강조했다.

비프메세나상은 양보 감독의 '초원의 아가르'(아시아), 이승준 감독의 '지금 얘기해도 돼요?'(한국)가 받게 됐다. 최세담 감독의 '파도 위에서 춤추는 여자'는 특별 언급됐다.

올해의 배우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올해의 배우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선재상은 소루시 샤푸리 감독의 '파티마'(아시아), 윤태랑 감독의 '여*기의 발가락'(한국)에게 돌아갔다. 정재서 감독의 '지구에 떨어진 남자'는 특별 언급됐다.

몽골과 독일의 합작으로 완성된 사히야 뱜바 감독의 '멈춰서다'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 Hylife 비전상, 비전오브지석어워드까지 총 4관왕에 올랐다.

'비전 - 한국 섹션'에서는 다관왕에 오른 한국 영화들이 다수 나왔다. 올해의 배우상은 '사랑의 지평선 너머로'의 원향라와 '우주의 흔적'의 강승호에게 돌아갔다. 박송열 감독이 연출한 '사랑의 지평선 너머로'는 KBS독립영화상, 크리틱b상을 동시에 수상했고, 정지혜 감독의 '풀문'은 CGV상과 케이무비상, 송원 비전 관객상 3관왕에 올랐다. 오세현 감독의 '베일러'는 정인상과 시민평론가상을 받았다. 한국영화감독조합 플러스엠상은 김시진 감독의 '화곡사'에게 돌아갔다.

부산시네필상은 자나이 불로스, 압드 알카데르 하바크 감독의 '전쟁의 새들', 다큐멘터리 관객상은 임연정 감독의 '리커버리',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은 하비에르 칼보, 하비에르 암브로시 감독의 '블랙 볼'이 차지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15일) 저녁 배우 임시완의 단독 사회로 열리는 폐막식을 끝으로 10일간의 영화 축제를 마무리한다. 이 자리에서는 경쟁 부문 '부산 어워드'의 대상작과 주요 부문 수상작이 발표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각 영화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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