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9월 4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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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수다] "저 안 차가워요"…권은비, 새 앨범 '데자부'로 새 챕터 연다

작성 2026.09.04 10:59 조회 4
권은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본모습과 밖에서 보여지는 면이 다르다. "차갑다", "강하다", 심지어 본인이 직접 밝힌 것처럼 "말투가 싸가지 없어보인다"는 인상평을 듣기도 하지만 권은비는 실제로는 털털하고 다정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유쾌하고 재밌다.

음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서머퀸', '워터밤 여신' 등으로 불리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사랑받은 권은비지만, 사실 그가 꼽은 자신의 가장 큰 매력은 '음색'이었다. "한번 들어보시면 좀 괜찮으실 걸요"라며 솔직 발랄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권은비는 1년 4개월 만의 컴백을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 앨범 '데자부(DEJAVU)'는 비슷한 어감과 동일한 초성을 지닌 '클리셰(CLICHÉ)', '클래식(CLASSIC)', '클로젯(CLOSET)' 세 가지 키워드를 따라 권은비가 오랜 시간 쌓아온 취향과 이미지, 그 안에 남아 있는 것들과 새로운 변화를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권은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번 활동은 제가 새롭게 시도하는 장르이기도 하고, 안 보여줬던 새로운 이미지여서 그런 부분이 변화되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새롭다고 느끼면 그게 이번 저희 목표의 성공인 것 같습니다. 소속사는 저의 음악적 색깔이나 아티스트 권은비로서의 고민을 많이 나눈 회사이고, 새로운 걸 많이 시도하게 서포트해 주시는 회사여서 음악적으로 재미있는 걸 많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이 회사에 오게 됐어요."

동명의 타이틀곡 '데자부'는 단조로운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산뜻하고 감각적인 디스코 팝 트랙으로, 청량한 사운드와 그녀의 매력적인 음색이 어우러져 오래도록 기억될 한 편의 장면을 완성한다.

"이 노래를 받았을 때는 무조건 하고 싶었어요. 데자뷰라는 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잖아요. 그런 기분 좋은 감정을 넣어야겠다 싶어서 제목도 너무 좋았고,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원래 이런 노래를 하고 싶은 열망이 있었냐는 물음에는) 제 안에 또 다른 저의 추구미가 꿈틀거리다 나온 것 같아요. 하하"

권은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러한 변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권은비는 '도전'과 '새로움'을 강조했다.

"제가 무대에서는 세고 강렬한 이미지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털털하고 에너지 있고 밝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 무대 아래서의 권은비 모습을 자연스럽게 풀어내고 싶었어요. 그리고 항상 고음이 많았었잖아요. 이번에는 음색 톤이나 발음, 못 들어봤던 음색으로 들려드리고 싶었어요. 몽환적인 느낌 같은 디테일들을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권은비는 아이즈원 활동 이후 솔로가수로서 데뷔해 2023년 워터밤 서울 무대 직캠으로 주목받으며, 3년 연속 워터밤 무대에 서게 됐다. 그렇게 얻은 수식어가 '워터밤 여신', '썸머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여름 '워터밤' 무대 대신 권은비는 새 앨범 '데자부'를 준비하며 가을을 기다리고 있었다. 강렬한 이미지를 내려놓은 이유는 뭘까.

"지금까지 항상 비슷한 장르를 많이 했어서 다채로운 걸 더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저라는 사람은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보여드린 게 비슷하다 보니, 썸머퀸이라는 수식어 외에도 다른 걸 보여드릴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했어요. 워터밤이나 썸머퀸 수식어는 너무 좋고 감사하지만 그 외에도 앨범으로 더 보여드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새로운 장르를 선택하게 됐어요."

새 소속사 RBW에서의 작업 환경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표님이 작곡가 겸 프로듀서시다 보니 음악적으로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고, 콘셉트나 레퍼런스에 대해 하고 싶은 게 많으셔서 그런 이야기를 즐겁게 나눴어요. 많이 배우면서 앨범을 준비했죠."

이번 앨범은 싱글이다. 그동안 디지털 싱글 위주로 활동해 온 것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지금까지 디싱이나 싱글을 내다가 이번에도 디싱으로 나온 게 한편으로 아쉬움이 있었어요.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을 내고 싶다고 바로 낼 수 있는 게 아니라 환경이나 상황에 맞춰서 낸 거라 항상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음 앨범은 디싱을 내려놓고 피지컬로, 사이즈를 키워서 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권은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앨범 소개에 담긴 '자기만의 클래식'이라는 문구에 대해 그는 "저만의 고전적인 감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열정이나 책임감 같은 것들이요. 10여 년 활동하면서 시행착오가 많았는데, 넘어지고 일어날 때마다 버티게 하는 저만의 그런 고전적인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의 또 다른 키워드인 '클리셰'를 깨고 싶었던 것인지 묻자 "깨고 싶었던 건 아니고, 되게 다채로운 매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고 할 수 있는 것도 다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숱한 시행착오를 딛고 일어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묻자 뜻밖에도 가족 이야기가 나왔다.

"가수를 반대했던 부모님의 의견이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무조건 해내야겠다는 원동력이었고, 데뷔 후 넘어질 때도 어차피 아래에 있으니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마음으로 버텨왔어요. 부모님은 안정적인 직업을 원하셨거든요. 아버지가 음악을 잠깐 하셨는데 안정적이지 않다 보니, 일이 있을 때도 없을 때도 있고 하니까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지금이요? 너무 좋아하시죠."

이번 활동에서 보여주고 싶은 밝은 에너지에 대해서는 "제가 지금까지 무대에서 이렇게 편히 웃은 적이 많이 없다. 이번엔 진짜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무대가 저의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보시는 분들도 행복하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대중이 오해하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서는 힘주어 말했다.

"저 진짜 하나도 안 차가워요. 예전에 어떤 예능에서 '눈빛이 싸가지 없어 보인다'는 짤이 있었는데,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걸 꼭 알려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최근에 저를 알아가면서 제가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이즈원에서 '언니'다 보니 어른인 척 했는데 해외에 가면 캐릭터 상품들을 왕창 사는 저를 보면서 새롭게 알게 됐어요."

앞으로의 음악적 확장에 대한 갈증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안 해본 장르가 너무 많아요. 밴드, 하우스, UK 개러지 장르 등 장르적으로 도전을 많이 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유튜브 활동부터 연기까지 권은비는 한계를 정하지 않고 새로움에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권은비의 새 디지털 싱글 '데자부'는 3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됐다.

사진=RBW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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