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8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김지운·판빙빙·홍경표, BIFF '까르뜨 블랑슈' 참여…그들이 공개한 '인생 영화'

작성 2026.08.28 10:53 조회 5
부국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김지운 감독과 배우 판빙빙, 홍경표 촬영감독이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까르뜨 블랑슈'에 참여한다.

'까르뜨 블랑슈(Carte Blanche)'는 '전적인 선택의 자유'를 뜻하는 프랑스어로, 문화계 명사들이 자신의 영화적 세계에 깊은 영향을 미친 작품을 직접 선정해 관객과 함께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영화인 특집이라는 콘셉트로, 한국과 글로벌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 김지운, 배우 판빙빙, 촬영감독 홍경표가 호스트로 참여한다.

연출과 촬영, 연기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세 사람은 이번 '까르뜨 블랑슈'에서 창작자의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한 사람의 시네필로 돌아간다. 본인의 영화적 감각과 세계에 영향을 미친 작품을 고르고, 영화제 기간 중 상영과 함께 진행되는 GV를 통해 그 영화를 사랑하게 된 이유와 창작자로서 바라보는 영화의 순간들을 나눈다.

세 영화인의 작품 세계 이면에 자리한 취향과 영감의 원천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시간이 될 전망이다. 영화제 개막과 행사 개최에 앞서 세 영화인은 자신들의 인생 영화를 공개했다.

부국제 까르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김지운의 인생 영화는 '매드 맥스'(1979)

김지운 감독은 영화 '조용한 가족'(1998)으로 데뷔해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밀정'(2016)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스타일리시한 연출을 선보여왔다. '라스트 스탠드'(2013)로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거미집'(2023)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받으며 글로벌 행보를 넓히고 있는 그는 조지 밀러 감독의 신화적 출발점인 '매드 맥스'를 꼽았다.

'매드 맥스'는 황무지를 배경으로 한 강렬한 비주얼과 독창적인 액션 연출로 현대 포스트 아포칼립스 장르의 기틀을 마련하고 대중문화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신화적 작품이다. 조지 밀러 감독은 26년 만인 2015년 속편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를 만들어 전 세계 영화인들을 열광시키기도 했다.

김지운 감독은 "그 위대한 전설의 시작이자, 시리즈 중 가장 자극적이고 거칠며 본능적인 작품"이라며,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가공할 만한 에너지의 충격과 두려움은 여전히 생생하다. 진정한 '시네마틱 시네마'란 무엇인가를 증명하는 영화"라며 선정 이유를 전했다.

부국제 까르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판빙빙의 인생 영화는 '아가씨'(2016)

중국을 대표하는 인기 배우이자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다양한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해온 판빙빙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를 선정했다. 치밀한 서스펜스와 압도적인 미장센을 통해 계급과 성별의 억압을 뚫고 피어나는 욕망과 구원의 이야기를 매혹적인 시선으로 포착해 낸 작품이다.

판빙빙은 "극도로 아름다운 미학으로 욕망과 거짓, 권력을 휘감으며, 곤경에 처한 두 여성이 서로를 마주하며 마침내 스스로를 구원하고, 함께 운명의 굴레를 벗어던지게 한다"라며,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가 담아낸 여성들은 위험하면서도 자유롭다. 그 명료함과 담대함, 그리고 생명력이 나를 깊이 빠져들게 했다"고 선정 소회를 밝혔다.

부국제 까르뜨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홍경표 감독의 선택은 '세 가지 색 : 블루'(1993)

홍경표 감독은 영화 '설국열차'(2013), '곡성'(2016), '기생충'(2019) 등 빛과 공간, 프레임을 정교하게 설계하며 작품마다 선명한 시각적 인상을 남겨왔다. 이야기의 정서와 공간을 자신만의 이미지로 포착해온 한국 최고의 비주얼리스트 홍경표 촬영감독은 '세 가지 색 : 블루'를 추천했다.

'세 가지 색'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인 이 작품은 프랑스 혁명의 '자유'라는 가치를 상실의 서사 속에서 빛과 색채, 음악이라는 감각으로 풀어낸 크쥐시토프 키에슬로브스키 감독의 걸작이다.

홍경표 감독은 "볼 때마다 푸른빛 속에 담긴 상실과 고독이 새롭게 다가오고, 이미지가 얼마나 깊은 감정을 전할 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만드는 작품"이라며, 이미지와 빛이 만들어내는 시각적 아우라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까르뜨 블랑슈' 라인업을 공개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6일(화)부터 10월 15일(목)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10일간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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