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비전'의 한국과 아시아 독립영화 23편을 공개했다.
비전은 한국과 아시아의 최신 독립영화를 소개하는 부문으로, 지난해 한국과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독립영화의 장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올해 '비전 – 한국'에는 12편, '비전 – 아시아'는 11편 총 23편이 선정됐으며 작품과 영화인의 성취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다양한 시상 부문도 마련된다.
올해 선정작은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 온 감독부터 새롭게 주목받는 신예까지 한국과 아시아 독립영화의 여러 세대가 두텁게 포진한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영화의 현재뿐 아니라 앞으로 주목해야 할 미래에까지 주목한 결과다.
김효미 감독의 장편 데뷔작 '귀벌레'는 소설가 지망생의 성장사를 과감한 상상력과 그림체로 풀어낸 흥미로운 애니메이션이다. '한강에게'(2019), '정말 먼 곳'(2021) 등으로 주목받은 박근영 감독은 '극장에 두고 온 것들'을 선보인다. 신동민 감독의 신작 '당신을 위한 것은 아닌'은 상실의 아픔을 묵인해 온 이들의 치유와 애도의 여정을 그린다. '절해고도'(2023)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을 비롯해 다수의 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김미영 감독은 '모종의 탐정'으로 부산을 찾는다. '당신을 위한 것은 아닌'과 '모종의 탐정'은 2026 ACF(아시아영화펀드) 장편독립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선정작이다.
2021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 '우수'(2022)의 오세현 감독은 '베일러'에서 삶의 전환점에 선 30대 여성이 농촌에서 보내는 한 달여의 시간을 담담히 그려낸다.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2022)로 부산국제영화제 크리틱b상, KBS독립영화상을 수상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응을 얻은 박송열 감독은 '사랑의 지평선 너머로'로 전작보다 확장된 가족의 풍경과 삶의 의미를 짚어낸다.
2023 부산국제영화제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한 손현록 감독은 신작 '새'에서 연이어 벌어지는 학생들의 추락사에 얽힌 진실을 좇으며 팽팽한 긴장감을 자아낸다.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벤쿠버국제영화제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해 온 박홍민 감독은 '스페이스'로 일상에 초현실적 상상력을 가미하는 특유의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이어간다.
'모퉁이'(2022), '미로'(2025)를 연출한 신선 감독은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성이 자신의 상처와 마주하게 되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으로 부산을 찾는다. 부산국제영화제 수상 경력을 비롯해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장우진 감독은 '우주의 흔적'을 통해 사랑, 상실, 우연, 필연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정지혜 감독의 '풀문'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부모를 숨겨온 한 소녀가 무너져가는 자신의 세계와 마주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김시진 감독은 화장장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 애니메이션 '화곡사'로 장편영화 연출에 첫발을 내디딘다.
베트남의 응우옌호앙디엡 감독은 '1982'로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나선 영화감독의 여정을 통해 내면의 상처와 열정을 들여다본다. 광고와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해 온 구마모토 료헤이 감독은 '노래가 끝난 후'로 사춘기 소년이 가족에 대한 혼란 속에서 겪는 성장기를 그린다. 홍콩의 이사벨라 람록힌 감독의 장편 데뷔작 '데드 엔드'는 갑자기 나타난 이복동생으로 인해 무의식 속의 사건들을 직면하면서 겪게 되는 한 남자의 심리적 불안을 면밀히 포착한다.
필리핀 영화계에서 가장 주목받아 온 신예 감독 아빈 벨라르미노의 '리아'는 포크 펑크 뮤지션이 음악과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벌이는 분투를 그린다. 2013년 '리모트 콘트롤'(2013)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한 몽골의 사히야 뱜바 감독의 '멈춰서다'는 격리된 주유소에 이방인이 등장하면서 통제적이고 억압된 공간의 질서가 흔들리는 풍경을 풍자적으로 담아낸다. 마니 모가담 감독의 첫 장편 '미몽'은 이란의 불안하고 억압된 현실을 마술적 사실주의의 시선으로 응시한다. 태국의 연기파 배우 인티라 차른뿌라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자 공동감독인 펜시리 끌랑수린의 장편 데뷔작인 '부아'는 혼혈 소녀의 가슴 아픈 성장 이야기를 다룬다.
인도의 사일레시 라트나쿠마르 감독은 첫 장편 '셀비'로 이주와 노동, 사랑과 연민 등 삶의 무게에 관한 질문을 건네고, 작가와 촬영감독으로 활동하며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넷플릭스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으로 주목받아 온 인도의 샤샹크 왈리아 감독은 장편 연출 데뷔작 '어둠 속의 새들'에서 수려한 이미지 속에 철학적 메시지를 담아냈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카자흐스탄 출신의 다르한 툴레게노프 감독은 '탯줄'로 아들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담았으며, 16세에 원자력 발전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이름을 알린 야자 다케노신 감독은 '환상의 불빛'으로 또 한 번 독창적인 시선으로 삶의 무게와 책임을 깨닫는 여정을 그린다.
비전 섹션의 작품을 공개하며 기대를 모으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6일(화)부터 10월 15일(목)까지 영화의전당 및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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