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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 전범선 "이인직은 나라도 가정도 버려…덕 본 것 없다"

작성 2026.08.14 10:51 조회 3
전범선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작가 겸 밴드 '양반들' 보컬 전범선이 친일 민족 반역자 이인직의 후손이라는 가정사를 공개했다.

전범선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 광복절 특집에 출연해 신소설 '혈의 누' 작가이자 을사늑약 체결 현장의 통역관이었던 이인직의 5대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미국 다트머스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던 중 같은 대학 출신 한국 독립운동가 호머 헐버트를 알게 되면서, 헐버트 기념사업회 활동을 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호머 헐버트는 조선의 학교에서 영어 강사를 했고,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를 한글로 내기도 했다.

전범선은 이런 활동을 하던 중 모친으로부터 처음으로 가족의 비밀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갑자기 방문을 열고 들어오시더니 '역사 공부하는 거 알겠고 독립운동 기념하는 거 알겠는데, 네가 네 출신 성분을 좀 알고나 해라'라며 친일파의 후손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셨다. 어머니가 '그냥 친일파가 아니라 대단한 친일파였다'고 하셨다"고 당시의 충격을 전했다.

이인직의 이후 행적에 대해서는 "일본 여성과 새장가를 드시고 일본에서 작위도 받고 종교도 개종하시며, 나라뿐 아니라 저희 가족도 사실상 버리셨다. 덕을 누린 것도 없다. 할아버지가 그런 분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에 부끄러움에 평생 이 사실을 입 밖에 내지 못하셨다. 원망스럽기보다는 나한테도 미리 말을 해주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진행자 최욱은 "헐버트를 먼저 만나고 이인직을 다음에 만난 것이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전범선은 자신의 카투사 복무 경험을 이인직의 통역관 이력과 연결 지었다. 그는 "미군 장교들과 한국군 장교들 사이에서 통역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의도치 않은 권력이 생기더라. 말을 어떻게 전하느냐에 따라 조금 더 편히 쉬거나 휴가를 더 받을 수도 있었다. 피는 못 속인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인직이 40대 늦은 나이에 일본 유학을 떠나 일본어를 익힌 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통역으로 두각을 나타내며 이완용의 눈에 들었던 이력을 언급하며 "그때부터 권력의 맛을 봤을 것"이라고 짚었다.

이인직의 소설 속에 반상제 철폐, 여성 해방 등 개화사상이 담겨 있었다는 점도 짚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전범선은 "많은 친일파들이 실제로 조선을 개혁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개화사상을 주장하다 친일까지 이르게 된 경우가 많다"며 "물론 개인의 영달을 위해 기회주의적으로 움직인 경우도, 두 가지가 섞인 경우도 많을 것"이라면서 "잘못한 것은 잘못했다고 해야 하지만, 그 사람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계속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범선은 지난 3월 대중역사서 '한국사 테라피'를 발간한 바 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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