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가 실제로 네 자매 중 막내예요. 제가 바라본 엄마와 언니들의 이야기, 그 감정을 잘 담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가장 자신 있는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죠"
영화 '경주기행'을 만든 김미조 감독이 영화 속 네 자매 설정을 자신의 가족에서 따왔다고 했다. 물론 '경주기행' 속 가족은 보통의, 평범한 가족은 아니다. 그들에겐 예기치 못한 비극이 닥쳤고, 이들은 그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기상천외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다.
독립영화 '갈매기'로 주목받았던 김미조 감독은 상업영화 데뷔작인 '경주기행'에서 천군만마를 만났다.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 그리고 변요한까지 현재 영화계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이 중 네 명의 여배우는 가족으로 뭉쳤고, 변요한은 극악무도한 살인범을 연기했다.
다소 따분하게 느껴지는 제목은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르게 다가온다. 이 영화에는 가족극, 스릴러, 액션, 드라마 각기 다른 장르의 요소들이 혼합돼 있다. 그만큼 개성이 뚜렷한 영화다.
13일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미조 감독은 이같은 연출에 대해 "'갈매기'도 '경주기행'도 나다. 개인적으로 장르 영화에 관심 많다. '매드맥스' 같은 영화를 찍는 게 목표다, '오디세이'를 보고 나니 '오디세이' 같은 영화도 만들고 싶더라. 나는 늘 내가 할 수 있는 제작 환경에 이야기의 형식을 맞춘다. 이 영화는 예산이 많지 않았고, 형식이 드라마라 그렇게 연출했다"고 밝혔다.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경주기행'은 블랙코미디의 색채도 난다. 상황은 비극인데 에피소드에선 웃음이 난다. 본격적인 복수극이 펼쳐질 때는 긴장감과 공포감도 느낄 수 있다.
김미조 감독은 "기존 복수극 볼 때 가장 궁금한 것이 복수를 하려는 마음은 아는데 그 과정이 쉬울까가 늘 궁금했다"면서 "사람을 죽이는 일이 결코 쉬울 수 없다. 게다가 우리 영화는 가족이 함께 하는 비효율적인 복수인데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루는 게 중요했다. 상실을 어떻게 다루는가도 마찬가지였다. 엄마 '옥실'이 상실을 뚫고 끝까지 어떤 선택을 하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엔딩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경주기행'은 수학여행에서 돌아오지 못한 막내딸 '경주'를 위해, 8년의 기다림 끝에 '죽이는' 여행을 떠난 네 모녀의 가족 복수극. 이정은, 공효진, 박소담, 이연이 주연을 맡았고 변요한은 특별출연했다. 오는 8월 26일 개봉한다.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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