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극장주의자'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시네마'의 의미를 강조한 자신의 영화 철학을 밝혔다.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오디세이' 내한 기자회견에 참석한 놀란 감독은 OTT 플랫폼의 급부상으로 영화계지각변동이 일어난 가운데에도 극장 영화를 추구하는 이유에 대해 "극장만의 특징은 영화에 대한 감정을 다른 관객들과 나누고 공감한다는 점"이라며 "가장 개인적이면서 집단적인 경험인 셈이다. 이건 다른 매체가 선사할 수 없는 막강한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영화를 다른 채널을 통해서도 접할 수 있지만, 새로운 영화를 가장 잘 정의하는 방법은 극장 경험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놀란 감독은 필름 시대에 영화를 시작한 인물이지만 디지털과 AI가 이끄는 영화계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는 OTT 플랫폼의 끊임없는 유혹 속에서도 '극장 영화'에 대한 지향을 이어가고 있다.
신작 '오디세이'는 영화사 최초로 전편을 IMAX 70mm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괴물 폴리페모스는 CG가 아닌 6M 크기의 실제 모형을 제작해 구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오디세이'에 대해 "관객들을 오디세우스의 여정에 직접 초대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면서 "관객들이 오디세우스와 함께 산을 오르고 바다를 탐험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극장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체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작품이 선사하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감독이 규정하기보다는 관객 각자의 시선으로 즐겨주기를 바랐다. 놀란 감독은 "관객들이 영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스스로 원하는 답을 떠올리길 바란다. 원작 이야기를 잘 모르는 관객이라도 충분히 몰입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다.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이 영화를 엔터테인먼트로서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극장 관람을 거듭 추천했다.
'오디세이'는 10년간 이어진 트로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맷 데이먼)가 왕의 부재를 틈타 그를 기다리고 있는 아내 페넬로페(앤 해서웨이)와 아들 텔레마코스(톰 홀랜드)에게 돌아가기 위한 여정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대서사시다.
이 작품은 지난 7월 17일 북미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호주, 인도 등 전 세계 69개국에서 먼저 개봉해 박스오피스에서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오프닝 흥행 수익 2억 6406만 달러(약 3908억 원)를 기록하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연출작 가운데 역대 최고 글로벌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또한 개봉 3주 만에 전 세계 수익 9억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는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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