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를 연출한 허범욱 감독이 사망했다. 향년 43세.
28일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제작사는 "허범욱 감독님께서 지난 7월 23일 불의의 화재 사고로 치료를 받던 중, 오늘 7월 28일 새벽 유명을 달리하셨다"라는 비보를 전했다.
1983년생인 고인은 한국영화아카데미에서 애니메이션 연출을 전공했다. 2015년 첫 장편 '창백한 얼굴들'로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연상호 감독을 잇는 국내 독립 애니메이션계의 인재로 주목받았다.
허범욱 감독은 내달 두 번째 장편 영화인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다. 이 작품은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 뒤엉킨 하드보일드 지옥동화다. 안시, 시체스, 부천 등 전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받았으며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기대를 모았다.
지난 24일 언론시사회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전날 취소된 바 있다. 당시 배급사 인디스토리 측은 23일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언론 및 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부득이한 사유로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고인의 화재 사고 치료 때문이었다.
감독의 비보와 함께 유작 개봉도 잠정 연기됐다. 인디스토리 측은 28일 "먼저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의 개봉을 기다려 주신 관객 여러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갑작스럽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진심으로 무거운 마음"이라며 "추후 개봉 및 관련 일정은 유가족분들과 제작진이 마음을 추스른 뒤 다시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애니메이션을 위해 열정을 바치신 故 허범욱 감독님을 깊이 애도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추모했다.
'돼지의 왕', '사이비'로 한국 독립 애니메이션의 물꼬를 튼 연상호 감독은 근조화환을 보내 허범욱 감독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 장례식장 특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8시 엄수되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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