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호프'가 개봉 5일 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인 가운데 영화 속에서 활약한 조연들도 조명받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영화 공개 전까지 캐스팅 사실조차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음문석이다. 음문석은 호포항의 목수 '양배'로 분해 중반 이후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나홍진 감독의 전작 '곡성'이 일광(황정민)의 등장으로 사건의 변곡점을 맞이한다면 '호프'에서는 양배가 그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는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인물이다. 남루한 차림새와 얼빠진 표정, 누런 치아 등 외형만 보더라도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긴다.
'호포항'은 북한과 인접한 비무장지대 근처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지만 양배는 충청도 사투리를 쓴다. "우리 집에 있데니께유!"라는 찰진 사투리는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이 대사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며 관객을 집중시킨다. 양배는 영화 후반부에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치며 관객을 크게 놀라게 한다.
나홍진 감독은 인터뷰에서 "양배라는 사람이 저지른 일은 어떻게 보면 사소한 일인데 이게 어디까지 커질 수 있는 지를 영화는 보여준다. 이 큰 비극적 상황은 이렇게 사소한 것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이게 악행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들여다보면 악의는 하나도 없어 보인다. 악행 제공자에게 악의가 필히 있으리라는 법은 없다. 삶의 비극이 그렇게 일어나는 것 같다. '호프'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나홍진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영화를 첫 공개한 후 국내에 돌아와 다시 편집을 했다. 그 과정에서 160분이었던 러닝타임을 156분으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호포항 면장으로 분한 박영규의 분량이 통으로 편집되기도 했다.
양배의 분량은 칸 버전과 비교하면 국내 버전에서는 더 늘어났다. 나홍진 감독은 최종 편집본에서 양배 캐릭터에 가장 큰 공을 들였다고 밝히며 '원상복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곡성'에서 일광이 줬던 임팩트를 이번에는 '양배'가 관객에게 선사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음문석은 오디션을 통해 영화에 합류했다. 나홍진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GV에서 "음문석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여러 번 오디션을 본 끝에 캐스팅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봉준호 감독 역시 영화 속에서 인상적인 외형과 연기력을 보여준 음문석에 대해 "그 분의 얼굴 자체가 외계인보다 더 외계인 같았다. 연기적인 표현이겠지만 구강과 하관의 움직임 자체가 너무 기묘하고 놀라웠다. 안면의 표현력, 리듬감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음문석은 활약은 의외의 발견 같은 재미를 준다. 특유의 개성 넘치는 연기는 감초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후반부의 긴장감을 높이는 역할까지 해냈다.
'호프'는 개봉 5일 만에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음문석은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등과 함께 무대인사 일정을 돌며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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