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4월 18일과 19일, 경기도 이천의 기온은 28도까지 치솟았다. 미세먼지가 걷히자 비행하던 전투기 동선까지 또렷하게 읽히는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지산 리조트는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지만 봄, 가을엔 그 쓰임이 달라진다. 뮤직페스티벌의 성지로 탈바꿈해 음악 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올해로 4회째를 맞은 그린캠프페스티벌은 송도에서 이천으로 주무대를 옮겨 행사의 규모를 키우고 내실을 풍성하게 다졌다.
그린캠프페스티벌은 이름 그대로 자연과 캠핑과 축제가 한데 어우러진 공연이다. 양일간 진행된 공연은 첫날 5,600명, 둘째 날 6,700명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캠핑과 공연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캠퍼들은 놓치지 않았다. 2박 3일(4월 17~19일)간 즐길 수 있는 캠핑티켓은 450사이트 전량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캠핑 스팟은 무대와 가까운 평지형 포레스트 파크와 백패커들을 위한 네스트 존으로 구성돼 캠퍼들의 다양한 취향을 저격했다.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야외 잔디밭에서 요가와 명상, 사운드 배스를 즐길 수 있었던 웰니스 프로그램도 양일간 500매가 판매되며 높은 만족도를 선사했다.
축제의 백미인 공연 라인업은 어느 해보다 화려했다. 첫째 날은 이승윤, 너드커넥션, 최유리, 홍이삭, 킥, 지소쿠리클럽의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꾸려져 젠지들의 감성을 자극했고, 헤드라이너로는 세대를 불문한 인기를 자랑하는 자우림이 무대에 올랐다.
자우림은 '헤이 헤이 헤이', '하하하' 등 흥겨운 히트곡으로 축제의 열기를 최고조에 올려놓은 뒤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첫사랑의 설렘과 그리움, 그리고 청춘의 아름다움을 회상하는 노랫말은 봄밤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관객들을 애수에 젖게 했다.
첫날 낮 공연을 마친 홍이삭은 같은 날 밤 '별밤 버스킹'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공연은 밤 10시에 진행됐지만 팬들은 오후 3~4시부터 무대와 가까운 명당을 차지하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둘째 날은 오월오일, 소란, 리도어, 까치산, 공원, 터치드 등이 관객들의 흥을 돋웠고, 헤드라이너로는 한로로가 섰다.
'그린캠프페스티벌 2026'의 대미를 장식한 한로로는 이날 무려 19곡을 부르며 뮤직페스티벌을 개인 콘서트장으로 만들었다. 2022년 3월 '입춘'으로 데뷔해 인디씬에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한로로는 뮤직페스티벌의 첫 헤드라이너라는 의미 있는 자리를 본인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채워 넣었다.
세 번째 미니 앨범 '자몽살구클럽' 선공개곡 '도망'으로 공연을 시작해 두 번째 미니 음반 '집'의 타이틀곡 '재'와 'ㅈㅣㅂ', 수록곡 '먹이사슬', '용의자', '1111', '내일에서 온 티켓'에 이어 '해초', '이상비행', '금붕어', '게임 오버 ?' 등을 잇따라 불렀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시간을 달리네'를 비롯해 '0+0', '사랑하게 될 거야' 등을 부르며 객석을 열광시켰다.
뮤직페스티벌은 콘셉트와 특성상 주 수요층이 2030세대지만 그린캠프페스티벌은 올해 라인업을 장르, 세대를 국한하지 않고 폭넓게 구성해 역대 가장 넓은 연령층이 함께한 회차로 만들었다. 특히 매년 제반 환경과 여건을 개선해 캠퍼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낸 점도 인상적이었다.
행사를 주최한 (주)더그루브코리아 백영준 대표는 "올해 그린캠프페스티벌은 지산 포레스트 리조트로 장소를 확정하며 수용 인원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예매율 및 현장 관객 수가 전년 대비 약 30% 이상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캠핑권이 오픈 직후 조기 매진됐고, 올해 강화된 웰니스 프로그램 참여인원 역시 작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해 '힐링 페스티벌'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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