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거장 이명세 감독이 12.3 비상계엄 선포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관객과 만난다.
7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란 12.3'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이명세 감독은 영화의 시작에 대해 "방송국을 찾아간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 한 장면 만으로도 12.3을 설명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일상에 찾아온 공포랄까. 마주하는 그 눈길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이명세 감독은 "국뽕이 아니더라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빛의 혁명이 (전 세계 어느 나라에) 있었나. 그런 면에서 외국 분들이 (이 영화를) 수입해 갔으면 좋겠다. 특히 미국, 미국 전역에 깔리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영화의 음악을 담당하며 연출과 형식에 크게 기여한 조성우 음악감독 역시 이명세 감독의 말에 동의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영화다. 국내용이 아니라 해외에서도 보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만들었다. 영화적으로는 기존 다큐멘터리와 다른 형식과 문법이 의미를 갖기를 바란다. '미키 마우징'이라던지 무성영화 방식을 많이 차용했다"고 전했다.
'란 12.3'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내레이션이라던가 인터뷰가 없다. 12.3 비상계엄의 밤에 촬영된 영상들은 국회의원, 일반 시민들의 제공으로 사용되었고, 일부 장면은 애니메이션 기법과 AI 이미지를 통해 만들어졌다.
이명세 감독은 이 같은 형식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편집할 때의 목표는 '그날 밤의 일에 대해 모르는 외국인이라도 (영화를 보면) 직관적으로 알아야 한다'였다"고 밝혔다.
AI 이미지의 사용에 대해서는 "앞서 '더 킬러스'라는 앤솔로지 영화를 만들었다. 무성영화 바이브로 만든 작품이었다. 이번 영화에서도 그냥 자막만 넣기보다는 사진과 같은 이미지를 넣으면 그때 그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사실 처음 편집할 때만 해도 다큐는 사실적인 장르라 AI 사용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제가 지양하는 바가 현실적인 드라마화인데 그렇다면 좀 적극적으로. AI를 사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한다면 더 좋았겠지만 가성비인 AI로 보완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너무 희화화되는 장면은 빼고 관객에게 좀 더 각인됐으면 하는 장면의 경우 사진과 AI를 혼합해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란 12.3'은 2024년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나선 이들의 숨 막히는 현장 기록을 담은 이명세 감독의 시네마틱 다큐멘터리로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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