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댄서 겸 배우 차현승(34)이 백혈병 투병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차현승은 22일 유튜브를 통해 병원을 찾은 모습을 공개하며 "지금 6시 50분이고 골수 검사 결과를 들으러 왔다. 좋을 거라고 생각은 하지만 뭔가 쫄린다. 혹시 결과가 안 좋으면 부모님이 속상하실까 봐 혼자 왔다"며 조심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진료실에서 의료진은 "깨끗하게 잘 완치됐다"고 설명했고, 차현승은 "확실하게 직접 들으니까 기분이 엄청 좋다"며 안도했다. 의료진은 "세 달 뒤에 다시 보자. 고생 많았다"고 격려하며 "술, 담배 같은 몸에 안 좋은 건 피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완치 소식을 전한 차현승은 SNS에도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투병 생활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처음 증상이 나타났을 때부터 오늘 판정을 받기 직전까지 마음속에는 늘 두려움이 자리하고 있었다. 낫지 않으면 어떡하지, 뇌출혈은, 뇌경색은, 심장도 기형이라고…. 모든 것이 나쁜 쪽으로만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당시의 불안을 고백했다.
차현승은 "이미 아래로 향하고 있는 흐름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위로 끌어올리지는 못하더라도 속도만큼은 늦춰보자고 생각했다. 마음까지 약해지면 그 흐름에 가속도가 붙을 것 같았다."면서 "처음엔 고통이 그저 힘들고 싫기만 했다. 어느 날 오한도 통증도 없이 편안하게 쉬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체온을 재더니 40도 가까이 된다며 급하게 해열제를 줬다. 그 순간 '고통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이 고통조차도 나를 살게 하는 과정의 일부구나'라고 깨달았다. 그때부터 웃기 시작했고, 웃다 보니 두려움도 힘듦도 조금씩 사그라들었다"고 덧붙였다.
차현승은 "처음에 병원에 들어갈 때가 5월이었는데 연말이라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며 "앞으로는 조금 더 제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순간에도 투병 중인 모든 환우분들, 반드시 완쾌하실 거라고 믿는다"며 "부디 웃음과 희망만은 놓지 않으시길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무대로 '어깨 오빠'라는 별명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차현승은 지난 9월 유튜브를 통해 백혈병 투병 사실을 알리며 항암 치료 과정을 기록했다. 지난해 차현승은 드라마 '쉐어하우스' 등 작품을 통해 배우 활동도 시작하며 댄서에서 배우로 영역을 넓히고 있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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