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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혐의 아들 체포…"사건 직전 파티서 다툼" 증언 나와

작성 2025.12.16 16:52 조회 396

롭 라이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영화 '스탠 바이 미',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을 연출한 할리우드 거장 롭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가 자택에서 피살된 가운데, 살해 혐의로 체포된 둘째 아들 닉 라이너가 사건 전날 파티에서 부친과 격렬한 다툼을 벌였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이너 부부와 아들 닉은 사건 하루 전인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의 자택에서 열린 파티에 함께 참석했다. 당시 닉은 격식을 갖춘 행사임에도 후드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났고, 다른 참석자들과 교류하지 않은 채 부친 롭 라이너와 큰 소리로 언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일부 목격자들은 닉이 약물에 취한 듯 보였다고 전했다.

다음 날인 14일 오후 3시 30분께 로스앤젤레스 소방국(LAFD)은 캘리포니아주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라이너 부부의 자택으로 의료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했다. 현장에서 78세 남성과 68세 여성의 사망이 확인됐고, 두 사람은 각각 롭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로 파악됐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두 사람이 흉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상태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시신을 최초로 발견한 이는 막내딸 로미 라이너였다. 로미는 911 신고 당시 "오빠 닉이 이 집에 함께 살고 있으며, 매우 위험하고 용의자로 간주돼야 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닉은 현장에 없었으며, 이후 행적이 한동안 파악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닉은 사건 당일 새벽 4시께 산타모니카의 한 호텔에 체크인했다가 다음 날 오후 체크아웃했다. 이후 경찰이 해당 호텔 객실을 확인한 결과 샤워실과 침대에서 혈흔이 발견됐고, 창문은 침대 시트로 가려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 강도·살인 전담반은 15일 호텔을 찾아 증거를 수집하고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했다.

닉 라이너는 15일 오후 LA 다운타운 인근 공원에서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현재 보석 없이 구금돼 있으며, 자살 감시 상태로 수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닉은 과거 인터뷰에서 장기간의 약물 중독과 노숙 생활을 겪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16년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10대 시절부터 중독 문제로 재활 시설을 오갔고, 여러 주에서 노숙 생활을 했다"고 고백했다. 이 경험은 이후 그가 공동 집필한 반자전적 영화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번 비극적인 사건이 알려지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런 배스 LA 시장 등 미국 정치권 인사들과 할리우드 인사들이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롭 라이너의 사망 원인을 자신에 대한 비판과 연결 지으며 논란을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라이너가 자신을 비판해 온 인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분노와 집착이 주변 사람들을 미치게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민주·공화 양당 소속 의원들과 배우 우피 골드버그, 패트릭 슈워제네거 등 유명 인사들은 "고인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롭 라이너는 전설적인 코미디언 칼 라이너의 아들로, 배우·감독·제작자로 활동하며 '스탠 바이 미'(1986), '프린세스 브라이드'(1987),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1989), '미저리'(1990), '어 퓨 굿 맨'(1992)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미셸 싱어 라이너와는 1989년 결혼해 세 자녀를 두었다.

사진=CBS 뉴스 영상 캡처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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