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8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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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선언' 조진웅, 결단과 책임감 사이…그리고 남은 과제

작성 2025.12.08 10:23 수정 2025.12.08 11:32 조회 405

조진웅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조진웅이 '소년범 전력' 논란 끝에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뒤이을 후폭풍도 만만치 않으리라 예상된다.

지난 5일 연예매체 디스패치의 <"그래서, 아버지 이름을 썼다"…조진웅, 배우가 된 '소년범'>이라는 제목의 단독 보도를 통해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 의혹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현재 왕성히 활동 중인 연예인의 유례없는 과거 의혹에 설왕설래가 오가며 진위에 관심이 쏠렸다.

조진웅 측은 ▲ 소년범 전력 인정, 성폭행은 부인 입장 발표(12월 5일 오후 9시 43분) ▲ 연예계 은퇴 선언(12월 6일 오후 6시 50분)으로 이어지는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조진웅의 21년 배우 활동은 단 이틀 만에 막을 내렸다.

배우 조진웅으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대중의 사랑과 신뢰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연예인의 직업적 특성상 대중의 실망과 비난을 극복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도된 의혹에 대해 일일이 시비를 가리는 것도 과거 피해자에게 2차 가해가 될 소지가 있고, 가정을 이룬 그에게도 큰 심적 부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은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큰 과제가 남아있다. 이미 촬영을 마친 tvN '두 번째 시그널'에 대한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이다.

'두 번째 시그널'은 2016년 뜨거운 화제와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시그널'(2016)의 10년 만의 후속작이자, tvN 20주년 기념 프로젝트다. 총 8부작으로 지난 8월 촬영을 마쳤으며,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당초 내년 6월경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조진웅의 소년범 전력 의혹 및 은퇴선언으로 방송은 잠정 연기됐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조진웅의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다. 편집으로 배우를 지운다면 작품의 훼손이 불가피하기에 재촬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100억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의 재촬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범죄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 역으로 등장하는 조진웅을 마주하게 될 시청자들의 거부감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드라마에 끼친 피해와 관련해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내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광고계와 달리 방송계와 영화계의 위약금 청구는 쉽지 않은 사안이다. 출연 계약서에 관련 조항은 분명 존재하지만 톱 배우의 경우 제작사와 방송사 간의 두터운 친분과 이해관계로 엮여 있어 하루아침에 위약금 정산서를 보내기도 쉽지 않다.

가장 가까운 사례로 유아인 사태를 거론할 수 있다. 유아인의 마약 논란이 터졌을 당시 촬영을 마무리한 두 편의 영화와 한 편의 드라마가 미공개 상태였다.

결과적으로 유아인의 미공개작은 마약 논란 이후 모두 공개됐다. 배우의 논란과 사건, 사고가 작품에 끼친 무형적 피해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해도 해당 작품이 공개 여부가 위약금 청구의 핵심 쟁점이다.

배우는 소속사를 통한 단 8줄짜리 은퇴 선언문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지만, 수백 명의 스태프와 100억 원 이상의 돈이 투입된 드라마는 남겨져있다. 제작진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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