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수)

영화 스크린 현장

'윗집 사람들' 하정우 감독이 본 세 배우 "공효진 예측 불가·김동욱 맞춤옷·이하늬 우아"

작성 2025.11.26 14:04 조회 14

윗집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윗집 사람들'로 만난 하정우, 공효진, 김동욱, 이하늬가 패션 화보와 인터뷰를 통해 영화 속 호흡을 재현했다.

'윗집 사람들'은 스페인 영화 '센티멘탈'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매일 밤 층간 소음으로 불편함을 겪던 윗집, 아랫집 부부가 함께 저녁 식사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하룻밤 사이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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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의 인상에 대해 공효진은 "손을 안 댄, 번역극 같은 시나리오를 먼저 봤을 땐 "안 하겠다"고 했다. 몇 번 고사하다가 같이 살을 붙이고 키워가면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궁금한 마음이 들더라. 내가 아는 하정우라는 사람은 억지로 웃기려는 요소를 넣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가 산으로 가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동욱은 "원작은 감정이나 갈등, 유머가 크지 않은 잔잔한 스타일이다. 각색 후 하정우식 유머가 가미되면서 비로소 완성이 됐다. 개인적으로 내가 했던 작품 중에서 감독님의 코멘트를 가장 충실히 따르는 연기를 한 것 같다. 이 대본을 가장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하정우 감독이라는 아주 확실한 믿음이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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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모든 게 다 고정되어 있는 세트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건 네 명의 인간들뿐이다. 그들의 말, 아주 엉뚱한 각양각색의 색깔들이 너무 좋았다."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번 영화로 네 번째 연출에 도전한 하정우는 "효진이는 후반 작업에서 편집이 어려울 정도로 모든 테이크에서 예측할 수 없는 연기를 보여줬다. 20년이 넘는 경력을 지닌 배우가 어떻게 그렇게 원석 그대로의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는지 놀라웠다. 동욱이가 맡은 영화감독 현수는 2008년 '국가대표'를 촬영할 당시 흥철 역할에 뿌리를 둔 캐릭터다. 심통 부리면서 할 말 다 하고, 심드렁하지만 그 안에 귀여움과 헐렁함이 있는 현수를 맞춤옷처럼 표현했다. 나는 하늬가 대사를 하면 너무 웃기다. 천연덕스럽게 엄청나게 센 대사들을 하는데, 그렇게 우아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김혜자 선생님을 제외하곤 이하늬밖에 없다"며 감독의 시선에서 세 배우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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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관객들에게 영화가 어떤 이야기로 남길 바라냐는 물음에 하정우는 "관계의 회복이 아닐까, 싶다. 부부든 가족이든, 같이 오랜 시간을 보내고 살면 무뎌지기 마련이다. 뜬금없고 비현실적인 상황을 통해, 서로의 밑바닥을 보고 진정한 관계를 이루게 된다. 얌전하게, 착하게 끝내고 싶진 않았다. 그 부분을 드러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마치 냄새처럼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감정과 뉘앙스로 채워지는 부분을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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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결혼을 해보니 부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한다는 건 군불 지피듯 노력을 요하는 문제 같다. 어떤 관계든, 내 상태가 한 번쯤 완전히 무너지고 셧다운 한 뒤에야 회복이 되는 때가 있다. 이 영화는 마치 충격 요법처럼 탕! 하고 삶에 나타난 사건이 관계를 다시 회복시키고, 변화시키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윗집 사람들'은 오는 12월 3일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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