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1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러닝타임 174분 '국보', 감동은 지루하지 않다

작성 2025.11.21 12:01 조회 81

국보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의 역작 '국보'가 흥행에 제약이 되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국보'는 국보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뛰어넘어야만 했던 두 남자의 일생일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연출한 이 작품은 일본에서 실사 영화로는 23년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또한 내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 일본 대표 출품작으로도 선정돼 국제 장편상에 도전한다.

'국보'는 국내에서 450개 스크린, 750회의 상영 횟수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상영 여건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러나 9만 석이라는 적은 좌석 수에도 불구하고, 10%대의 좌석판매율을 기록 중이다. 82만 석과 29만 석의 좌석을 확보한 '위키드: 포 굿'과 '나 우 유 씨 미3'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좌석 수지만 관객들은 뜨거운 열기로 극장을 채우고 있다.

더욱이 '국보'는 러닝타임이 174분이나 되는 영화다. 관객들은 긴 영화를 선호하지 않는다는 선입견을 깨고 실관람객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의 길이와 감동은 무관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영화가 지닌 재미와 메시지, 감동이 어우러지며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재관람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국보'는 일본에서도 개봉 첫 주 보다 개봉 2주 차, 3주 차 관객수가 더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여줬다. 이 같은 흥행 페이스가 나타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크린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목격해야 할 영화의 가치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예술을 향한 열망, 정상에 오르기 위한 갈망, 그리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모든 것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객들이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개봉 이틀간 박스오피스 4위에 오른 '국보'는 입소문으로 장기 상영을 노린다. 입소문만 난다면 올 연말까지 '국보'의 울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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