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수)

뮤직

'APEC CEO 서밋' 방탄소년단 RM, K팝 아티스트 최초 10분간 기조 연설

작성 2025.10.29 18:01 조회 357
기사 인쇄하기

RM APEC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글로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김남준)이 29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하여 연설했다.

RM은 K-팝 아티스트 최초로 CEO 서밋 연설자로 나서, 'APEC 지역 내 문화산업과 K-컬처 소프트파워'(창작자의 시각에서)를 주제로 약 10분간 강연을 진행했다.

RM은 K-팝이 수많은 글로벌 콘텐츠 중 유독 강력하고 포용적인 공동체를 만들어내는 이유를 '특별한 융합 원리'에서 찾았다. 그는 이를 한국 전통 음식인 '비빔밥'에 비유하며, K팝이 힙합, R&B, EDM 등 서구 요소를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미학, 정서, 제작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융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각자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결과물이 된다."면서 "K팝은 단순 음악 장르가 아닌, 음악, 춤, 비주얼, 스토리텔링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360도 토털 패키지'이며, 이 성공은 특정 문화의 우월성이 아닌 다양성 존중과 세계 문화의 폭넓은 수용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RM은 방탄소년단이 해외 진출 초기에 '비영어권 문화'로 분류되어 주류 방송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고, 심지어 '북한에서 왔는지' 묻는 냉정한 현실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이 거대한 문화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 동력'이 방탄소년단 팬덤 '아미(ARMY)'였다고 강조했다.

RM은 "음악을 매개로 국경과 언어를 초월한 소통과 연대를 이어갔으며, 자발적인 기부와 사회 캠페인을 진행해 왔다. 아미의 '국경 없는 포용성과 강력한 연대'가 자신에게 끊임없는 크리에이티브 영감이 되어주었고, UN 총회, 백악관, APEC 무대 등 상징적인 곳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한 힘"이라고 설명했다.

연설을 마무리하며 RM은 APEC의 주역들에게 전 세계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기회의 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문화와 예술이 다양성과 포용성을 전달하는 매개체이므로, 미래 세대에 대한 투자는 경제적 관점뿐 아니라 문화적 관점에서도 반드시 다뤄져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RM은 "APEC의 주역이신 여러분의 정책과 지원은, 전 세계의 창작자들에게 창의성을 마음껏 펼칠 영감의 캔버스이자 놀이터가 되어줄 것"이라며, 창작자들의 콘텐츠가 '다름'을 넘어 이해와 포용의 길을 열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연대의 힘을 길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 한국 가수 최초로 UN총회에 참석했고, RM이 주요 언사로 나서 연설했다. 당시 방탄소년단은 세계 아동·청소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시작한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 캠페인을 펼쳐 큰 감동을 안겼다.

사진=연합뉴스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